므누신 장관은 이날 미 경제매체 CNBC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경제를 셧다운 하면 더 많은 피해가 생긴다는 것을 배웠다”며 “우리는 경제를 다시 셧다운 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제적 피해는 물론, 많은 다른 분야가 있다”면서, 셧다운시에는 의료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것이 중지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다시 제한을 가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검사 능력과 접촉 추적 기능 등이 향상되고 있으며, 발병을 억제하는 방법에 대해 더 잘 알게 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므누신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 전문가들은 텍사스,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등 4개 주에서 코로나19의 제2차 유행 조짐이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텍사스주는 전날 전염병 발생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일일 신규 감염 사례를 보고했다. 경제 재개 한 달째를 맞은 플로리다주는 역대 최대치의 주간 신규 감염자 수를 기록했으며, 캘리포니아주는 입원 환자가 지난달 1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늘어났다. 애리조나주 역시 최근 2주 새 일일 신규 환자가 급증, 지난 2일에는 최고치인 1187명까지 불어났다.
코로나19 재확산 공포에 금융시장도 패닉에 빠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난 3월 16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S&P500은 이날 간신히 3000선을 지켜냈으며,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쓰던 나스닥은 전날 달성한 ‘1만 고지’를 하루 만에 힘없이 내줬다. 일명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47.95% 치솟은 40.79를 기록했다. VIX가 40선을 웃돈 것은 지난달 4일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날 므누신 장관은 “미 근로자 지원을 위한 더 많은 재원을 위해 의회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며 추가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근로자를 직장으로 돌아가게 할 것”이라며 “이것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나의 ‘첫 번째 일’이며, 우리는 그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 하원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약 3조 달러에 이르는 규모의 경기부양 추가 예산안을 통과시켰지만,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은 이에 대해 관망하는 태도를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