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8.97% 폭등한 1025.05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상장 후 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약 1900억 달러로 불어나 도요타(2160억 달러)와의 격차를 260억 달러로 좁혔다.
올해 1월 7일만 해도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약 845억5000만 달러로, 도요타와 독일 폭스바겐에 이은 3위였다. 당시 도요타의 시총은 2317억 달러로, 테슬라와 격차는 무려 1471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불과 반년 만에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2배나 뛰면서 세계 1위 자리를 넘보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중국 내 전기차 ‘모델3’ 수요 확대와 이에 따른 거대한 기회, 배터리 개발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10일에는 웨드브시증권의 대니얼 아이브스 애널리스트가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800달러에서 10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그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있다면 주가가 1500달러까지 갈 수도 있을 것으로 봤다.
아울러 그는 미국과 유럽 대부분의 봉쇄 완화와 이달 예정된 테슬라 행사에서 혁신적인 배터리가 공개될 가능성이 주가의 추가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자체 대형 이벤트인 ‘배터리 데이’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한 번 충전에 100만 마일(약 160만km)을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시총 왕좌를 위협받는 도요타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세계 각지에 있는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고, 판매량도 급감했다. 이 여파로 주가는 한때 5000엔 대로 떨어지며 2017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11일에도 주가는 2.66% 떨어진 6905로 거래를 마쳤다.
도요타와 테슬라는 한때 제휴 관계였다. 2010년 도요타가 테슬라에 5000만 달러를 출자해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후 양사는 도요타 ‘RAV4’의 전기차 버전을 함께 개발했지만, 그 과정에서 기술진 사이에 이견이 생겼고, 결국 2017년 6월 도요타가 투자를 모두 회수하면서 제휴 관계는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