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대표기업인 테슬라 주가가 사상 첫 1000달러를 돌파하면서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도 동반 질주하고 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차 2차전지 대표주인 LG화학은 장중 한때 6.7% 오르며 지난 8일 기록한 종전 52주 신고가(장중 44만6000원)를 돌파했다. 장 후반 다소 밀려 전 거래일보다 5.23% 상승한 46만3000원으로 장 마감했다.
삼성SDI도 장중 3.64%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밖에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비엠, 상아프론테크 등 2차전지 관련주가 이날 신고가를 새로 썼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지수가 모두 하락했지만, 2차전지 관련주는 선방하는 모습이었다.
앞서 글로벌 전기차 대장주인 테슬라는 10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84.39달러(8.97%) 오른 1025.05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처음 1000달러를 넘어섰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테슬라 주가는 이달 배터리 데이 개최, 하반기 S&P500지수 편입 가능성, 2021년 로보택시 사업 시작 가능성으로 견조한 주가 상승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테슬라는 압도적인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전기차ㆍ자율주행ㆍ공유의 결합을 추진 중인데 향후 4~5년간은 독주가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 주가에 자극받은 2차전지 관련주들이 신고가를 써 내려가자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실제 ‘TIGER 2차전지테마’와 ‘KODEX 2차전지산업’도 이날 신고가를 썼다. 두 ETF는 연중 최저점(3월 19일) 대비 각각 108.74%, 95.57%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동 기간 코스피(51.23%), 코스닥(80.45%) 상승률을 압도한 상승세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글로벌 2차전지 관련주에 투자하는 공모펀드에는 자금이 쏠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0일 기준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펀드’의 설정액은 623억 원으로 올해 들어 103억 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공모펀드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돋보이는 성과다. 테슬라, 삼성SDI, LG화학 등을 담고 있는 이 펀드는 연초 이후 19%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0.08%), 해외주식형(0.32%) 수익률을 훌쩍 앞선다.
증권가는 2차 전지 관련주들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박연주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테슬라 판매량 강세, 유럽 전기차 판매 증가 등 모멘텀이 지속할 것이기 때문에 최근 상승에도 전기차 서플라이 체인 전반에 대한 긍정적 시간을 유지한다”며 “중기적으로 배터리 기술 혁신,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절감 등으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현재 예상보다 훨씬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