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 19에서 혁신의 기회를 발견하자

입력 2020-06-11 10:31 수정 2020-06-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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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카드학회 이사 차영태

신용카드업계의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위축된 신용카드 사용액이 5월에는 긴급재난지원금 효과 등으로 전년대비 2.3%의 증가율을 보이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언택트소비 경향에 따른 온라인결제 성장률이 20.5%를 기록하며 오프라인 부진을 만회했다고 한다.

신용카드업은 전형적인 내수기반 산업으로 국내 민간소비 및 전반적인 경제상황의 변화 등 경기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산업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내수부진과 더불어 카드업계는 가맹점수수료의 지속적 인하, 가계부채총량규제 등 정부 규제 정책과 인터넷전문은행, ICT기업, 유통기업 등 이종업종의 지불결제시장 진입에 따른 경쟁 심화로 카드사 전체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19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대면유치 감소에 따른 회원 수 감소, 경제침체로 인한 취급고 축소, 개인 신용도 하락에 따른 대손비용의 증가 등으로 신용카드사의 경영악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위기와 사회구조 변화가 동시에 발생함에 따라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디지털 인프라 구축, 비대면 산업 육성 등 “한국판뉴딜정책”을 발표하였다. 코로나 19 초기에는 중국을 제외한 확진자수 1위로 전세계의 기피대상이었던 한국은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활용하며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운영 등 이제는 코로나19 대응의 세계표준이 되고 있다.

현대경영학의 창시자인 피터드러커는 혁신의 기회를 발견하기 위한 7가지 원천으로 우연한 사건, 불일치, 과정상의 필요성, 산업 및 시장구조의 변화, 인구통계의 변화, 인식의 변화, 새로운 지식 출현을 주장했다.

신용카드사는 코로나 19를 혁신의 기회로 활용할 수는 없을까.

코로나19는 21세기 인류에 닥친 예기치 못한 대사건으로 인적 물적 이동을 제한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요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경제로의 전환이 급격하게 이루어지면서 온라인결제시스템의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신용카드사는 온라인경제의 핵심 결제수단인 신용카드의 사용자편리성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에서 혁신의 기회를 발견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카드결제 과정은 필연적으로 카드 표면에 타인의 신체접촉이 발생한다. 오프라인에서도 카드의 신체접촉 없이 결제가 이루어 질 수는 없을까? 과정상의 약한 고리는 카드사에게 혁신의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S카드사의 안면인식결제인 '페이스페이'는 소비자의 대면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 주는 혁신적인 결제방식의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 19는 기존의 인간의 인식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전반적인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바이러스 노출에 대한 불안감과 대면생활을 자제하는 집콕생활은 신용카드사에게는 디지털구독서비스(넷플릭스, 유튜브프리미엄 등)혜택을 갖춘 카드를 출시하던가, 온라인쇼핑, 배달앱 이용 할인에 특화된 카드를 출시하는 등으로 혁신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신용카드는 1978년 국내에 도입된 이래 대표적인 지불수단으로 방대한 소비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신용카드사는 AI, 빅데이터 등 새로운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3법의 통과를 기반으로 4차산업혁명의 원유라 불리는 데이터를 활용한 마이데이터사업 등 비즈니스모델의 혁신과 신용카드업의 본질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렇게 혁신의 기회를 탐색하고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한다면 코로나 19는 오히려 성숙기에 접어든 카드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고 블루오션의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피터드러커는 성공하는 경영자는 문제가 아닌 기회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 19가 신용카드업계에 새로운 시장을 여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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