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2300억 규모 원화 지속가능 채권 발행

입력 2020-06-1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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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이 국내 캐피탈사 최초로 원화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한 이번 원화 지속가능채권은 2.5년~10년 만기로 총 2300억 원 규모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현대·기아차의 친환경 차량 할부금융 서비스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자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 금융 지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은 이용자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자동차 금융 상품을 운영하고, 친환경차 보급에도 앞장서왔다"며 "사회적 기여 활동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면서 당초 계획한 2000억보다 발행 규모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수한 자체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기반으로 원활한 시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10년 만기의 장기 구간 발행도 성공시켰다"고 덧붙였다.

최근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들은 국내 ESG 채권 시장의 정기 공급처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캐피탈이 국내 여신전문금융사 최초로 5000억 원 규모의 원화 그린본드 발행한데 이어 현대카드 역시 2400억 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지금까지 발행된 ESG채권 규모만 총 7400억 원에 달한다.

지속가능채권은 소셜본드와 그린본드가 결합된 형태의 특수목적 채권으로, 사회문제 해결 또는 친환경 프로젝트에만 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목적을 제한한 채권이다.

국내 원화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채권 시장은 은행과 공기업 중심의 소규모로 발행됐다. 최근 금융회사·에너지회사 등 민간 기업의 참여가 활발해지며 시장이 조금씩 성장해가는 추세다.

발행 규모로 보면 2019년 말 기준 약 29조2000억원 수준으로 산업은행이 원화 채권을 첫 발행한 2018년 대비 약 49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제 상황이 이슈화되면서 소셜본드 발행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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