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K-톡신' 중 가장 먼저 중국 시장 상륙하나

입력 2020-06-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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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시판허가 전망 '솔솔'…악재 돌출한 메디톡스 대신 반사이익 기대

(그래픽=김재영 기자 maccam@)
(그래픽=김재영 기자 maccam@)

국내 대표 보툴리눔 톡신 기업 휴젤의 본격적인 중국 진출이 임박했다. 5년 내 1조8000억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 시장에 가장 먼저 침투하는 'K-톡신'이 될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국내 제품명 보툴렉스)가 3분기 중국 시판허가를 획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경제 발전으로 미용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18년 6억7200만 달러(약 8000억 원) 규모의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2025년 15억5500만 달러(약 1조80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비해 국내 시장은 1500억 원 안팎에 불과하다. 이미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것을 절감한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은 앞다퉈 중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애초 가장 먼저 중국 시판허가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 K-톡신은 메디톡스의 '뉴로녹스'(국내 제품명 메디톡신)였다. 메디톡스는 2018년 2월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중국 시판허가를 신청했다. 휴젤은 그로부터 1년 이상 지난 2019년 4월 신청을 완료했다.

그러나 2019년으로 예상됐던 메디톡스의 허가 획득 시기는 일정이 지연되면서 올해로 넘어왔다. 여기에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메디톡신의 품목허가 취소를 예고, 중국 허가 역시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업계는 이에 따라 휴젤이 메디톡스보다 먼저 시판허가를 따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한다. 현재 중국에서 정식 허가를 받은 보툴리눔 톡신 제품은 미국 엘러간의 '보톡스'와 중국 란저우생물학연구소의 'BTX-A' 2개뿐이다. 레티보는 3번째 정식 허가 제품이란 타이틀을 달고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 예상대로 3분기 중 시판허가를 받으면 유통 파트너사 사환제약을 통해 연내 제품 출시가 가능하다.

휴젤 관계자는 "레티보는 보톡스 대비 가격 경쟁력, BTXA 대비 품질 경쟁력을 갖춰 중국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품 출시 일정은 허가 획득 후 3개월 이내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휴젤은 K-톡신 최초로 대만에 레티보를 출시해 판매 중이다. 중국 시판허가까지 획득하면 중화권 전역으로 영향력을 넓히면서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휴젤이 중국 시장에 먼저 진출하면 K-톡신 선두기업의 지위를 공고히 다질 수 있다. 휴젤은 지난해 보툴리눔 톡신으로 국내에서만 613억 원의 매출을 올려 메디톡스를 누르고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2분기부터 메디톡신의 판매중단으로 인한 반사이익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의 갑작스러운 위기로 휴젤이 기회를 맞이한 셈"이라며 "중국 허가는 본격적인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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