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 경제통화정책위원회가 주최한 화상 청문회에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확대하기로 한 결정의 효과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ECB는 지난주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PEPP 규모를 종전보다 6000억 유로(약 811조 원) 증액해 총 1조3500억 유로로 하기로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수년간 우리가 취한 조치는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 상황을 막은 것은 물론 고용을 지탱하고 금융 불안정성 리스크를 줄이는데 기여했다”며 “PEPP 확대 결정은 경제가 더 깊은 침체로 빠지는 것을 피하고 정상화를 향한 우리의 경로를 가속화하는데 필수적이었다는 점이 나중에 입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대책은 임시적이며 목표 지향적이고 비례적”이라며 “ECB는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모든 정책수단을 적절하게 동원할 결단과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라가르드 총재는 ‘ECB의 양적완화 프로그램 중 일부가 위헌’이라는 독일 헌법재판소의 지난달 판결과 관련해 “ECB가 이번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 헌재는 지난달 5일 “2015년 시작된 ECB의 공공채권매입프로그램(Public Sector Purchase Programme·PSPP)이 독일 정부와 의회 관여 없이 결정되고 진행된 것은 문제”라며 “ECB가 3개월 이내 그 정당성을 입증하지 않으면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국채 매입이 취소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헌재 판결에 PEPP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동안 ECB는 유럽연합(EU) 최고 사법기관인 유럽사법재판소(ECJ)가 2018년 양적완화에 적법 판결을 내렸다며 개입을 꺼려왔는데 라가르드 총재가 처음으로 적극적으로 독일 헌재에 설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