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가 유튜브를 활용한 홍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미 유튜브가 대체할 수 없는 마케팅 채널로 자리 잡았고, 차 업계도 더 많은 고객ㆍ대중과 소통할 필요를 느끼면서다.
8일 KT그룹 디지털 미디어랩 나스미디어의 ‘2019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에 따르면 온라인으로 동영상을 소비하는 국내 사용자는 95.3%에 달했다. 특히, 인터넷 이용자의 60%는 정보를 유튜브에서 검색한다고 응답했다. 유튜브가 단순한 동영상 플랫폼을 넘어 검색엔진 역할까지 수행하는 것이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확대되자 차 업계도 속속 영상을 활용한 마케팅에 동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아자동차는 지난 4월, 기존에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의 이름을 ‘캬TV’로 바꾸고 본격적인 유튜브 마케팅에 돌입했다.
기아차는 우선 4세대 쏘렌토와 모닝 어반 등 최근 출시한 신차의 홍보 수단으로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종이 형태의 자동차 카탈로그에 담긴 정보를 영상으로 실감 나게 보여주는 ‘캬탈로그가 살아있다’, 차의 다양한 기능을 강의 형식으로 설명해주는 ‘캬쌤의 자동차 인강’ 등의 콘텐츠로 잠재 고객에게 정보를 쉽게 전달하는 식이다.
뿐만 아니라 손쉬운 세차 방법, 초보 운전자의 운전 연습, 자동차 정비의 비밀처럼 흥미로운 주제의 콘텐츠로 일반 대중을 겨냥한 영상도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다.
현대자동차 역시 영업 현장의 카마스터가 직접 신형 그랜저, 아반떼를 소개하는 ‘카마스터 전시차 언박싱’ 등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데, 2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호평받고 있다.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지 않고 홍보대사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쌍용자동차는 크리에이터 서포터스 ‘쌍크미’를 선발해 4월부터 반년 동안 쌍용차와 관련한 콘텐츠 제작을 맡겼다.
지금까지 쌍용차 공식 유튜브 계정에는 신형 코란도에서 직접 ‘차박 캠핑’을 하거나, 쌍용차가 개발한 커넥티비티 서비스 ‘인포콘’ 사용기를 다룬 영상 등 서포터스가 제작한 콘텐츠가 속속 게시되고 있다.
승용차뿐 아니라 상용차 업계도 유튜브 채널 운영에 동참하고 있다. 이달 초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타타대우상용차는 차량 정비 팁, 브랜드 설명 등의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비층이 명확한 상용차 업계의 특성상 주로 타타대우 차주를 대상으로 한 정보 전달 콘텐츠가 제공될 전망이다.
유튜브 활용 대열에는 현대차 노동조합도 합류했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지난달 말 ‘유니콘TV’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영상 콘텐츠를 게시하기 시작했다.
노조 영상미디어팀이 제작을 맡은 유니콘TV는 조합원뿐 아니라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현대차 노조의 역할을 알리고, 오해를 바로잡아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노조 측은 “미디어 환경이 유튜브 중심으로 변했다”며 “유니콘이 조합원, 대중과 더 쉽게 소통할 창구를 만들고 외부의 부정적인 시각을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바꿀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