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대표 앙숙’ 머스크 vs. 베이조스, 갈등의 역사는

입력 2020-06-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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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아마존 해체” 주장으로 새로운 싸움 걸어…민간우주개발 경쟁이 대립 계기·트럼프 놓고도 입장 달라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AP뉴시스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AP뉴시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실리콘밸리 대표 앙숙으로 꼽힌다.

머스크는 4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를 위한 봉쇄 조치에 비판을 가한 서적 출판을 거부한 것을 계기로 베이조스에게 다시 싸움을 걸었다. 트위터로 아마존의 독점이 나쁘다며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두 사람의 오랜 갈등과 논쟁의 역사를 소개했다.

머스크는 코로나19 이동 제한 조치에 비판적인 자세를 보여 왔다. 그는 지난 4월 말 한 기자회견에서 “봉쇄 정책은 파시스트적이며 민주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현지 지방자치단체의 지시를 거부하고 캘리포니아주 전기자동차 공장 조업 재개를 강행했으며 자신을 체포할 테면 해보라고 큰 소리를 치기도 했다.

이런 머스크였기에 봉쇄 조치에 반기를 드는 서적을 거부하는 아마존의 행태는 눈에 거슬리는 것이었다. 비록 아마존이 거부 조치를 철회했지만 머스크는 베이조스가 가장 압박을 받고 있는 역린을 건드렸다는 평가다. 바로 시장 독점에 따른 아마존 해체 요구다.

리서치 업체 코덱스그룹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 모든 신규 도서 판매량의 약 50%, 전자책 판매량의 4분의 3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도 아마존은 지배적인 위치에 있다.

이에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아마존을 포함한 대형 IT 기업에 대해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아마존 등 기술기업 인수·합병(M&A)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아마존 해체를 주장했을 정도로 아마존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으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고 있는데 머스크가 민감한 주제를 꺼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머스크와 베이조스의 입장 차이도 두 사람의 불화에 한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와 마찬가지로 트럼프도 봉쇄 조치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게다가 머스크는 지난달 “빨간 약을 택하시오”는 수수께끼와 같은 트윗을 남겼는데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가 “택했다”고 화답했다. 미국에서 빨간색은 바로 공화당을 상징하는 색이다.

반면 베이조스는 트럼프에게 매우 비판적인 언론매체 워싱턴포스트(WP)를 소유하고 있다. 트럼프는 종종 베이조스에 대한 적개심을 나타낸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머스크와 베이조스는 처음에는 오히려 우호적인 관계였다. 두 CEO는 지난 2004년 저녁식사를 하면서 아이디어를 교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이 민간우주개발을 놓고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은 적으로 변했다.

베이조스는 지난해 ‘화성에 인류를 보낸다’는 머스크의 오랜 꿈을 비꼬았다. 그는 뉴욕 윙스클럽 연설에서 “화성으로 이주하고 싶은 친구들?”라며 머스크를 간접적으로 거론한 뒤 “부디 에베레스트산 정상에서 1년 동안 살면서 마음에 드는지 보라. 그곳도 화성에 비하면 지상낙원”이라고 꼬집었다.

또 베이조스는 지난해 2월 과학전문지 스페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미래 인류는 행성 표면에 정착하기보다는 거대한 우주 식민지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주 식민지는 우주정거장과 비슷하게 우주에 떠다니나 그 규모는 매우 방대한 구조물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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