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키엔스의 오전 종가는 4만5700엔을 기록, 상장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초 이후로는 18%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토픽스(TOPIX)지수가 7.2%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키엔스의 시가총액은 11조441억 엔으로 늘어나면서 소프트뱅크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1위는 22조4657억 엔의 도요타자동차이며, NTT와 NTT도코모를 포함한 2~4위 종목의 지난 5년간 시가총액 추이에서는 키엔스의 성장이 단연 눈에 띈다.
키엔스는 매출액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이 지난 6분기 모두 50%를 넘었다. 도쿄증권거래소의 전기·기계 관련 종목의 평균(12%)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키엔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의 설비투자가 침체했던 2019년에도 50.3%의 영업이익률을 자랑했다.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증권의 후지토 노리히로 수석 투자 전략가는 “세계의 FA 기업은 키엔스의 센서가 필수적인 것이 현실”이라며 “세계의 공장 자동화가 진행될수록 성장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장, 높은 이익률, 고배당 등 삼박자를 갖춰 시장에서 높은 신뢰를 얻었다는 평가다. 그는 “아이에게는 물론 손자에게까지 남겨 장기 투자하기에 적합한 종목이다”고 강조했다.
노구치 마사야스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5일자 리포트에서 키엔스가 내년에는 사상 최대 이익에 버금가는 실적을 기록하고, 내후년에는 사상 최고의 이익을 경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실적 안정성과 중기 성장력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며, 지속해서 자동화 기업의 핵심 종목이 될 것이라고 봤다.
투자자의 성장 기대는 애널리스트들의 눈높이를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목표 주가와 실제 주가의 차이를 나타내는 가격 스프레드(목표 주가-시장 주가)는 사상 최대 마이너스로 떨어지고 있다.
키엔스 경영정보실의 기무라 에이이치는 최근의 시가 총액과 관련해 “주주들의 기대감을 느끼고 있다”며 “어디까지나 실적을 높이는 것이 제일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그때 그 시점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한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키엔스의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 비중은 47%에 이른다. 5년 전 행동주의 투자자인 대니얼 로브가 이끄는 서드 포인트는 “대주주인 외국 기업의 의도도 반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가고 있다”며 “지난 몇 년 동안 경영 태도가 달라져 주주 환원이 충실 해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