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반도체주가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장을 마쳤다. 경기 재개 전망이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03%(3100원) 오른 5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전 거래일보다 7.00% 뛰어오른 5만5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산할 무렵인 3월 6일(장중 고가 5만7200원) 이후 약 석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도 전장보다 6.48% 오른 8만87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는 8만9200원까지 올랐으며 지난 3월 10일(장중 고가 8만9400원) 이후 석 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3월 코로나 사태 여파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주가는 본격적으로 하락했다. 이후 코스피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상승장에서 소외된 흐름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 4~5월 두 달간 코스피가 15.67% 상승하는 사이 삼성전자는 6.18% 오르는 데 그쳤고, SK하이닉스는 오히려 2.16% 하락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코로나 국면에서 비대면 관련 종목들이 상승을 이끌었다면, 최근 며칠간은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전기ㆍ전자 업종을 비롯한 경기 민감주들이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코로나 사태로 미뤄진 수요가 반영되면서 하반기 관련 종목의 실적 회복에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