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렌즈기업 디지탈옵틱이 국산화가 절실한 스캐너용 광학엔진 분야로 사업의 보폭을 넓힌다.
디지탈옵틱은 올해 관련 사업부를 별도로 신설하고 영업인력을 충원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3일 밝혔다.
신규 사업영역은 성장 잠재력이 큰 헬스케어산업 내 덴탈장비 분야다. 디지탈옵틱은 스탠드타입과 핸드타입 2종류의 덴탈스캐너용 광학엔진 자체개발에 성공해 덴탈장비 제조사에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사업의 가능성을 엿봐 본격적인 사업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근 덴탈장비 업계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제품은 한손으로 들고 환자의 치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구강스캐너 장비다. 해당 장비는 패턴이 나오는 빔을 환자의 치아에 조사하고, 조사된 패턴의 굴곡 모양을 카메라가 인식해 3D SW기술로 치아를 형상화시키는 원리를 갖고 있다. 이때 인식되는 3D 형상을 기반으로 임플란트나 각종 치아를 환자의 기존 치아와 동일하게 제작할 수 있게 된다.
구강스캐너에서 핵심역할을 하는 것은 패턴이 나오는 빔을 조사하는 부품으로 디지탈옵틱의 광학엔진 장비가 그 역할을 수행한다. 여기에는 기존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프로젝터용 광학엔진 기술이 토대가 됐다. 회사는 이미 프로젝터용 광학엔진을 10여 년간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면서 기술 노하우를 축적했다.
디지탈옵틱 관계자는 “국내에도 스캐너용 광학엔진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가 있다는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아 덴탈장비 제조사들이 중국이나 대만에서 광학엔진을 수입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우리 회사는 광학엔진 분야에서도 충분한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속적인 제품 개발로 신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한편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흐름에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디지탈옵틱은 광학엔진 제품 라인업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스캐닝용 광학엔진 기술을 기반으로 안면인식 스캐너용 광학엔진, 혈관인식용 광학엔진, 스마트팩토리용 광학엔진 등의 개발에 나서 현재 샘플 공급 단계에 있다. 내년부터 샘플을 공급받은 개발사들의 제품 양산이 이뤄질 경우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디지탈옵틱은 서울 코엑스에서 오는 5~7일 열리는 서울국제치과기자재 전시회에 참가한다. 전시회에서는 디지탈옵틱의 스캐너용 광학엔진과 NIR(근적외선)용 광학엔진, 스마트팩토리용 고(高) 밝기 산업용 광학엔진 등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