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대해 "내용 봐서 협조할 부분은 협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회 개원 및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선 여당이 "포용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로 김 위원장을 예방하고,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축하 난(蘭)을 선물로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강 수석은 1차 추경은 90% 이상, 2차 추경은 거의 95~100%가 집행됐다면서 김 위원장을 향해 "3차 추경은 6월에 꼭 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상당한 재정이 투입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10~20조 원 가지고는 안 될 거라 생각했다. 3차 추경은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 본다"면서도, 내용을 봐서 협조할 부분은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도 3차 추경안 처리 협조 여부에 대해 "합리적인 근거를 갖고 만들어지면 협조해야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강 수석은 "순부채증감을 100조를 안 넘기려 하다 보니까, 추경을 35조3000억 원 정도로 낮추니 어깨가 무겁다"면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가 구성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대통령님은 5일 국회 개원 연설하시려고 열심히 지금 문장도 다듬고 하는데…"라며, 예결위를 비롯한 상임위 구성과 국회 개원 등을 압박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0년간 국회가 관행으로 해온 대로만 하면 문제될 게 없는데, 거대여당이 포용적인 자세를 좀 취해주면 될 것"이라며 "강 수석께서 여당에서 영향력을 행사해가지고 빨리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환담에 이어 30분 정도 진행된 차담회에서도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177석 거대의석 보유하고 무슨 걱정이 그리 많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30년 , 민주화 이래 해 온 관행은 지키는 것이 원칙이다. 서로를 위해 그것이 좋다"며 "억지로 없던 것 하면 안 된다"고 재차 여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코로나 19가 지나면 여야 논쟁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경제 회복이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합리적인 국정운영이면 적극 협력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