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젊은 등산족이 급증함에 따라 아웃도어 업계가 산행 행사 대신 '언택트'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웃도어업계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인 4~5월 소비자와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대규모 산행 행사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 산행 행사는 가을로 미루거나 전면 취소한 상태다.
대신 코로나19에 등산이 인기 여가 활동으로 떠오르면서 급증한 젊은 등산족을 겨냥해 아웃도어업계는 오프라인에서 진행했던 소비자 참여 행사를 온라인으로 옮겨 '언택트'로 소비자와의 스킨십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산행 행사가 소비자에게 등산 경험의 가치를 전달하고, 등산 문화를 전파하는 데 초점을 둔 것인 만큼 그 취지를 온라인과 모바일에서도 살린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영원아웃도어의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5월 16일 개최 예정이던 국제 트레일러닝 대회 ‘노스페이스 100 코리아(이하 노스페이스 100)’를 9월 12일로 연기했다. ‘노스페이스 100’은 단일 브랜드에서 진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트레일러닝 대회로, 올해 5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브랜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참가자들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해 매년 봄 진행하던 행사를 가을로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노스페이스는 애플리케이션 ‘트랭글’을 통해 6000보 걷기 일주일 동안 5회 이상 실천 등 미션을 수행하면 각종 할인권을 제공하는 ‘노스페이스 에디션 착한 운동습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할인권은 전국 30여 개 노스페이스 에디션 오프라인 매장을 비롯해 노스페이스 공식 온라인몰과 영원아웃도어 공식 온라인몰에서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와의 스킨십은 물론 매출 증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블랙야크 역시 2018년부터 매년 상반기 진행하던 산행 행사인 ‘블랙야크 클럽데이’의 올해 행사를 취소했다. 애초 올해는 클럽데이의 모습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 위해 프로젝트팀 모집까지 예고했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모든 행사를 백지화했다.
아웃도어업계의 언택트 마케팅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K2의 경우 오프라인 산행 행사인 어썸 하이킹 프로그램을 연기하고, 4월 SNS 채널을 통해 아웃도어 활동 시 생기는 쓰레기를 되가져오는 ‘클린백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20·30세대 이용률이 높은 인스타그램 채널에서 이벤트 참여율이 전년 대비 5배 증가했다.
또 이번 클린백 챌린지에서는 러닝, 여행을 즐기는 일반인 20·30세대 참여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2는 “최근 등산에 대한 20·30세대 참여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등산이 젊은 층에 새로운 여가 활동으로 주목받으면서 등산을 경험하는 젊은 층이 많아졌다"라며 "이들에게 익숙한 언택트 마케팅을 통해 아웃도어업계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