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몇몇 임원들이 온라인상에서 저커버그에게 이견을 표시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재택 근무하는 일부 직원은 가상파업을 벌였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 의해 살해되고 나서 이에 대한 항의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폭력 양상을 보이자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될 것”이라는 트위터 트윗을 올렸다. 트위터는 이런 강경한 트윗에 사상 처음으로 트럼프 트윗 중 하나를 흐릿하게 처리했으며 “폭력을 찬양하고 있다”는 경고 메시지도 붙였다.
트위터는 지난주 우편투표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 트럼프 트윗에 처음으로 ‘팩트체크’라는 경고 딱지를 붙이기도 했다.
반면 저커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국민의 알 권리 차원이라며 트럼프 게시물에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트럼프와 전화통화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직을 포함한 페이스북 직원들이 이런 저커버그에게 본격적으로 반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페이스북 뉴스피드 제품 디자인 담당 이사인 라이언 프리타스는 “저커버그는 틀렸으며 나는 그가 마음을 바꿀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 포털 제품 디자인 대표인 앤드루 크로우도 “우리의 플랫폼에서 폭력을 선동하고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저커버그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으며 변화가 일어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일부 직원은 저커버그에게 항의하는 의미로 이날 회사 네트워크에 로그인 하지 않는 등 가상파업을 벌였다. 페이스북 제품 디자이너인 사라 장은 “페이스북 내부와 외부의 흑인 커뮤니티와 연대하기 위해 이날 가상파업에 참여한다”며 “최근 폭력을 유발하는 게시물을 처리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페이스북 커뮤니티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다른 옵션을 무시한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은 가상파업에 참여한 직원이 얼마나 되는지 밝히지 않았다.
최근 몇 년 간 실리콘밸리 대기업 직원들이 사회적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거나 시위를 벌이는 일이 일반적이었지만 페이스북은 이런 움직임이 드물었다. 그러나 트럼프의 소셜미디어를 둘러싼 논란, 그에 대한 저커버그의 미온적 대응은 페이스북 직원들 사이에서 행동에 나설 필요성을 느끼게 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