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리오패혈증으로 사망한 올해 첫 번째 사례가 나왔다. 보건당국은 이와 관련해 만성 간 질환자, 당뇨병 환자 등에 각별히 감염을 예방해줄 것을 당부했다.
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경기도에 거주하는 74세 여성이 지난달 20일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숨졌다.
이 환자는 부정맥 등 지병을 앓아왔으며 지난달 15일부터 부종과 호흡곤란 등 증상을 보여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닷새 만에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는 비브리오패혈증 첫 환자가 예년보다 이른 1월에 신고됐고, 5월에는 2명의 환자가 신고됐다”며 “예년과 비교해 전체 환자 발생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어패류 등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덜 익혀먹을 때 오염된 바닷물과 상처난 피부가 접촉하면서 감염된다. 통상 5~6월부터 여름철인 8~9월까지 발생 사례가 많다.
증상은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등이며 대부분 증상이 나타난 지 24시간 이내에 발진과 부종 등 피부 병변이 생긴다. 일부는 수포가 형성되기도 한다.
특히 만성 간 질환이나 당뇨병, 알코올 중독 등 평소 지병(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 치사율이 50%까지 높아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려면 어패류를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고 요리한 도마와 칼 등은 반드시 소독한 뒤 사용해야 한다. 또 충분한 시간 조리해야 한다.
또한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에는 오염된 바닷물에 들어가는 것을 삼가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은 치사율이 높은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예방 수칙을 지킬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