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은 1일 윤미향 의원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의혹을 해소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는 비판 의견을 내놨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수사가 시작돼 기자회견에서 근거자료를 공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최소한 개인 계좌로 받은 후원금 지출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공직을 하고자 하는 사람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신속한 검찰 수사를 통해 윤 의원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하루빨리 해소되길 바라며 이번 일이 위안부 인권운동이 진일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동안 윤미향 의원은 남인순 최고위원 등 친분이 깊은 당 인사와만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도부에 자신의 입장과 계획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이날 이용수 할머니 2차 가해에 대한 우려를 표해 눈길을 끌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2차 가해를 즉각 중단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남 최고위원은 “온·오프라인에서 확산되는 혐오성 발언과 맹목적 비난은 이 할머니의 메시지를 흐리는 소모적 편 가르기”라며 “일부 보수세력은 가차 없는 공격 퍼부어서 위안부 문제가 더는 한국 사회의 주요 이슈가 못 되게 위안부 인권운동의 숨통을 끊으려고 시도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악용돼서도 안되고 일본 언론의 집요한 왜곡에도 흔들려서는 안 되는 역사 정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일제 강제징용·위안부 피해자 유가족 단체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회계부정 의혹을 받는 정의연과 윤 의원이 단체 밖 할머니들을 괄시했다고 주장했다.
양순임 유족회 회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 해체와 윤미향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유족회 측은 일본이 고노담화 이후 설립한 ‘아시아여성기금’ 보상안 등을 들어 많은 할머니의 현실적 생계지원의 보상을 받지 못하게 당시 정대협(정의연의 전신)이 막았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할머니들이 위로보상금을 받았는데, 이후 해당 할머니들 이름을 ‘남산 기림터’ 위안부 명단에서 떼는 천인공노할 비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자신의 의원실인 의원회관 530호로 출근한 뒤 언론과 접촉을 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