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가 29일 하반기에도 달러화 강세 압력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에 대해 빠른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권역별 통화가치가 높아져 고평가된 달러 가치는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찬희ㆍ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도 강 달러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확장적 재정에 기반을 둔 미국의 성장세가 우위에 있으며 양호한 일드의 매력도 이를 뒷받침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언택트 트랜드를 주도하면서 미국에 자금이 집중되는 추세며 남아 있는 불확실성이 달러 수요를 담보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원/달러 환율은 하락할 전망으로 판단했다. 내수 펀더멘탈 훼손 제한된 가운데 3분기 이후 단계적 수출 회복에 힘입어 하락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아직 남아있는 불확실성이 위험 선호 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김찬희 연구원은 "미국 성장세 우위에 따른 강 달러로 하방경직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평균 1210원 선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세계 공급망 구조도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건형 연구원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미국, 서유럽, 중국을 중심으로 세 권역이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공장 역할을 한 거점이 공급망 체계에 그쳤다면 점차 중심국 위주로 성장한다는 설명이다.
하 연구원은 "권역별 중심국 통화의 활용도 및 가치가 높아지면서 고평가된 달러화 가치가 조정되고 위안화가 새롭게 주목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