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쿄에 본사를 둔 민간 신용조사업체 데이코쿠데이터뱅크는 올해 일본에서의 기업 파산이 1만 건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4월 일본의 파산보호 신청 건수는 758건에 달했다. 이 중에서 123건은 코로나19로 인한 것이었다. 전염병에 의해 호텔과 레스토랑이 문을 닫아야 했던 탓이다.
아카마 유야 데이코쿠데이터뱅크 도쿄지사 정보부 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나쁘다”며 “백화점, 병원, 항공사, 호텔, 관광버스, 식당 등 업종 전반에 걸쳐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데이코쿠데이터뱅크의 자료에 따르면 일본 기업 가운데 코로나19 관련 파산 신청에 있어서는 호텔이나 여관, 외식산업, 의류 소매점 등의 업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회사의 사업주들이 파산보호 신청이 아닌, 폐업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현재 환경에서 이러한 사례들은 지난해 2만4000건 이하에서 올해 약 2만5000건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촉발된 전 세계적인 경제 위축은 글로벌 기업들의 문을 닫게 만들고, 노동자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이번 주 부양책을 두 배로 확대했다. 앞서 애널리스트들은 일본 경제가 이번 분기에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아카마 부장은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그것이 지역 비즈니스에 끼친 피해를 봤다고 한다. 그는 “이번 위기는 (동일본 대지진 때와) 다르다”며 “코로나19 대유행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 경제를 강타하고 있는 글로벌 이슈이자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