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파트너스, KDB생명 인수자금 모집 총력

입력 2020-05-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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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유력 인수 후보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인수 자금 모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인수를 위한 신규 프로젝트 펀드 조성을 위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출자자(LP)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프로젝트 펀드 관련 투자제안서를 여러 기관투자자에게 발송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우리금융지주 측도 투자제안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우리은행이 KDB생명 인수전에 전략적 투자자(SI)로 등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우리은행 측은 현재 SI 참여 검토설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참여하게 된다면 SI보다는 펀드에 투자하는 단순 LP 형태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JC파트너스)가 KDB생명을 공동재보험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하고 있어 이 계획이 잘 된다면 단순 투자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생보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SI 형태의 투자는 의미가 있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사모펀드들이 상당수 보험사를 인수한 사례가 있듯이 보험업은 SI 등판이 딜에 미치는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다”이라면서 “SI 여부보다는 자금 모집이 이번딜에 대한 당국의 승인에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JC파트너스는 지난해 11월 매물로 나온 KDB생명 인수전에 뒤늦게 참여해 ‘공동 재보험사’로의 전환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매각자 측인 산업은행이 공식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업계에서는 JC파트너스가 LP 모집 등 펀드 조성을 마무리하는 대로 우협을 선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LP 모집과 펀드 조성 일정 등을 감안한다면 인수의향서 제출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는 약 한 달에서 두 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이번 딜의 성패는 자금 조달에 있다고 보고 있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지분 92.73%를 약 2000억 원에 산 뒤 3000억 원가량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구주와 신주를 포함해 KDB생명을 5000억 원에 인수하는 것이다. 새로 조성되는 펀드 규모는 KDB생명의 예상 인수 가격인 5000억 원에서 인수금융 자금을 제외한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JC파트너스가 계획한 유상증자 외에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해 JC파트너스가 인수를 망설인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KDB생명의 현재 재무 상황에서 2023년에 새로 도입되는 신국제회계기준인 IFRS17이 도입되면 더 많은 자본금 확충이 필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JC파트너스 측은 3000억 원 안팎의 유상증자 계획에는 변함없다는 입장이다. JC파트너스 관계자는 “3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로 보험금 지급여력(RBC) 비율이 업계 평균 이상으로 올라가게 된다”면서 “상황에 따라 추가 유상증자가 필요할 수는 있겠지만 현재로써는 그 규모로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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