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코로나19로 4월 경기지수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 하락…5월도 어렵다

입력 2020-05-2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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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에 반도체ㆍ자동차도 두 자리 수 감소

▲2020년 4월 산업활동동향. (출처=통계청)
▲2020년 4월 산업활동동향. (출처=통계청)
4월 경기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998년 외환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25.1%로 급감한 수출 부진에 국내 제조업을 뒷받침했던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이 줄어 광공업생산도 11년 4개월 만에 가장 크게 감소했다. 그나마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선방하면서 추가 경기 위축을 막고 있는 모양새지만 5월에도 생산은 어려울 전망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2.5% 감소하면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광공업생산은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으로 수출이 부진하면서 기계장비 등에서 증가했으나 반도체(15.6%), 자동차(13.4%) 등이 줄어 전월대비 6.0%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12월 10.5% 감소한 이후 최대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대비 5.7%P 하락한 68.6%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2월 7.2%P 하락한 이후 최대고 2009년 2월 66.8%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0.5% 증가하면서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운수·창고 등에서 감소했으나 숙박·음식점, 교육 등이 늘었다. 소매판매도 의복 등 준내구재, 승용차 등 내구재,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모두 늘면서 전월보다 5.3%나 증가했다. 소비가 늘어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했지만, 그동안 위축됐던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반등했다"며 "다만 서비스업 생산은 2016년, 소비는 2018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4월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 및 컴퓨터사무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늘면서 전월보다 5.0% 증가했고 건설기성은 건축 공사 실적이 줄면서 2.4%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44.9% 감소했는데 2013년 1월 52.4% 감소한 이후 7년 3개월 만에 최대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입액이 증가했으나 서비스업 생산지수, 비농림어업취업자수 등이 감소해 전월대비 1.3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1998년 3월 2.0%P 하락한 이후 22년 1개월 만에 최대로 외환위기 수준에 맞먹는 것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28일 올해 성장률을 1998년 -5.1% 이후 마이너스 성장(-0.2%)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향후 경기상황을 예고하는 선행지수는 전월대비 0.5P 하락해 3개월 연속 줄었다.

안형준 국장은 "동행지수가 22년 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한 것은 그만큼 우리 경제가 장기적 성장추세에서 이탈했다는 것"이라며 "경제가 위축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4월 산업활동은 코로나19의 국내·글로벌 확산 상황에 크게 영향받으며 내수·서비스업 생산은 증가했지만, 수출 부진으로 광공업 생산은 크게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5월에도 수출 감소세가 지속하면서 광공업은 어려움이 예상되나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소비·서비스업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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