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삼성페이 출시 5년 만에 삼성전자판 직불카드(debit card)를 올여름 미국에서 선보인다.
28일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뉴스룸을 통해 미국 핀테크 기업 소파이(SoFi), 마스터카드와 손잡고 만든 ‘삼성머니’를 미국에서 공개했다. 모바일 결제시스템 ‘삼성페이’의 편리함과 직불카드 제어 기능을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사회적 금융(Social Finance)'의 약자인 소파이는 미국 스탠퍼드대 학생들이 모여 학자금 대출 서비스를 선보이는 사업을 시작하며 2011년 출범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더 유명해졌다.
이 회사는 20개 이상의 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계좌 개설 등 각종 수수료 면제, 시중 은행 대비 높은 금리 등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머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의 간편함을 살리면서도 돈을 관리하는 방법까지 서비스에 포함했다. 삼성페이에 특화된 직불카드인 셈이다.
삼성머니는 계좌 계정 수수료가 없고, ATM 수수료 상환도 받을 수 있다. 미국 등 북미는 우리나라와 달리 계좌를 개설하고 이용하는데 매월 일정 수수료를 내야 한다.
또 별도 설정 없이도 이자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평균 은행 이율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 리워즈(Samsung Rewards) 프로그램에 삼성머니 카드를 등록하면, 포인트도 적립돼 현금처럼 쓸 수 있게 했다.
삼성머니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보호와 삼성 보안 솔루션 녹스(KNOX) 적용으로 보안성을 높였다. 삼성페이 앱을 통해 계좌를 개설하고 우편으로 실물 직불카드를 받아 따로 등록하지 않아도 된다. 직불 카드에는 카드 번호, 만료 날짜 또는 카드보안번호(CVC)가 표시되지 않는다. 생체 인식 또는 PIN 인증으로 추가 보호기능도 제공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가별 법규에 따라 삼성페이가 제공하는 부가서비스가 다르다”며 “미국에서 결제 말고도 삼성페이의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확대하는 일환 중의 하나로 소파이와 협업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핀테크를 둘러싼 IT 기업들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애플은 자체 신용카드인 애플카드를 지난해 출시해 미국에 선보였고, 구글도 최근 직불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삼성머니가 핀테크뿐만 아니라 기존 스마트폰 사업 점유율 확대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직불카드를 주요 결제수단으로 쓰기 시작하면, 다음 스마트폰 구매 때에도 다른 회사 제품을 사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의 목표는 갤럭시 사용자들에게 강력한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일상생활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삼성머니는 사용자가 돈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가장 큰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