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트, 한섬, 한화L&C 등 다양한 기업을 인수하며 인수합병(M&A) 시장에 단골로 등장했던 현대백화점그룹이 올해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화장품 사업의 투자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SKC가 보유한 SK바이오랜드 지분 인수를 위해 자문사를 선정해 실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수 대상은 SKC가 보유한 지분 27.9% 전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어려운 투자환경 속에서도 올 초부터 M&A 시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화장품 사업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그룹의 계열사 한섬이 100억 원 규모의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칼(클린젠)` 지분 51%를 인수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이 국내 천연화장품 원료 시장 1위 업체인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하게 된다면 화장품 원료와 제조, 판매 부문을 모두 품게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현금 곳간을 채워나갔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백화점은 약 5270억 원(현금 및 현금성 자산)에 달하는 실탄을 보유했으며, 이와 더불어 현대홈쇼핑(약 4670억 원), 현대퓨처넷(약 3300억원) 등 계열사도 투자 여력이 있다.
IB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올해 현대백화점의 투자집행 마무리에 따른 증가된 현금성자산과 현대HCN 매각대금을 활용해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사업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그룹의 SK바이오랜드 인수는 화장품 사업을 향후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며 “현대백화점그룹 전반적으로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면세점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기존 의류 중심의 백화점 사업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대한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