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인력 감원에 들어갔다. EPA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데이브 캘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우리는 비자발적 해고를 시작해야 하는 유감스러운 순간에 도달했다”면서 “다른 방법이 있길 바랐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잉은 예측조차 어려운 코로나 팬데믹 여파가 멈출 때까지 사업 계획을 끊임없이 조정해야 한다”고 해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주 해고 인력 6770명은 보잉이 앞서 발표한 1만6000명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지난달 보잉은 1분기 6억4100만달러(약 781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체 인력의 10%를 감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보잉의 전체 인력은 약 16만 명에 이른다.
보잉 대변인은 그동안 5520명의 근로자가 자발적인 해고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로써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잉에서 줄어든 일자리만 1만2000개에 달한다. 나머지 추가 해고는 몇 달 안에 진행될 예정이다.
보잉은 코로나19로 글로벌 항공수요가 급감하면서 잇단 여객기 주문 취소에 직면했다. 이에 심각한 경영난에 처했다. 주력기종 가운데 하나인 ‘787 드림라이너’ 생산을 기존의 한 달 10~14대에서 7대 수준으로 감축하고 777기종 생산도 줄이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