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29일 오전 배임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 부회장을 다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앞서 검찰은 26일 이 부회장을 소환해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9시쯤까지 조사를 이어갔다. 검찰은 합병 당시 그룹 차원의 개입 여부, 분식회계 관련 의혹 등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등을 캐물었지만 이 부회장은 제기된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15년 이뤄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삼성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과정의 일환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말 회계처리 당시 자회사 삼성에피스를 종속회사(단독지배)에서 관계회사(공동지배)로 회계처리 기준을 바꿔 장부상 회사 가치를 4조5000억 원 늘린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이같은 배경에 2015년 9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부풀려진 회사 가치를 정당화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삼성바이오는 당시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다.
검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환조사를 자제해오다가 지난달부터 옛 삼성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 장충기 차장(사장) 등 수뇌부를 소환하며 수사에 다시 속도를 냈다.
이 부회장 소환 조사로 1년 6개월간 이어온 삼성 수사가 곧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다음 달 삼성그룹 및 계열사 전·현직 임원 등 주요 피의자에 대한 신병처리 및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