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흔들리고 있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 이어 마켓컬리 물류창고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수천 명이 오가며 접촉자가 많은 사업장의 특성상 대규모 감염으로 연결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2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집단방생과 관련해 이날까지 36명의 코로나19 확진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확진자는 물류센터 직원 32명, 가족 4명으로 확인됐고, 지역별로는 인천 22명, 경기도 10명, 서울 4명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현재까지 쿠팡 물류센터에 근무하는 정규직 또는 기타 종사자들은 약 4000여 명 정도로 파악했고, 지금까지 1900명 정도가 검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쿠팡 물류센터의 집단감염 발생을 두고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최초 확진자는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이미 13일부터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태원 클럽과 연관된 돌잔치 뷔페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역학조사가 조금 더 진행돼야 하지만, 증상이 있는 상황에서도 쉬지 않았거나 관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e커머스 업체인 마켓컬리에서도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앞서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친구와 대전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24일 서울 장지동 물류센터에 출근해 근무했다.
방역당국은 접촉자가 많은 물류센터와 같은 사업장에 특정지침을 마련하는 한편 집단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별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40명이 나오며 규모가 커졌고, 5차, 6차, 7차로 전파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최대한 접촉자를 추적하고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코로나19 유행지역에서는 다중이용시설이나 밀집한 환경들을 피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인천시와 쿠팡 물류센터가 있는 부천시는 이날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