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뚫고 새내기주들이 약진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고 코스피ㆍ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은 위세아이텍, 서남, 레몬,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제이앤티씨, 서울바이오시스, 플레이디, 엔피디, 드림씨아이에스 등 9곳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장 기업 수(16건) 대비 44% 줄어든 수준이다. 올해 아직 코스피 상장 기업은 없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새내기주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25일 기준 9개 신규 상장기업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54.04% 올랐다. 공모 상장 때 투자해 아직 보유했다면 투자금 대비 1.5배 이상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22일 상장한 드림씨아이에스의 경우 연일 급등하면서 이날 주가(3만2450원)는 공모가(1만4900원)를 117.8% 웃돌았다. 드림씨아이에스는 엔피디 이후 두 달여 만에 처음 기업공개에 나선 기업으로 국내 임상 전문 CRO(임상시험 수탁기관) 1호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가장 높은 기업은 레몬이다. 지난 2월 기술특례로 상장한 레몬은 주가(1만5850원)가 공모가(7200원)를 120.1% 상회했다. 레몬은 코로나19 수혜주로 분류되며 매수세가 몰렸다. 레몬은 모회사인 톱텍과 함께 마스크를 생산ㆍ공급하고 있다.
이밖에 플레이디(87.06%), 서울바이오시스(82.67%), 서남(38.71%), 제이앤티씨(27.73%), 위세아이텍(15.00%), 엔피디(12.59%) 등도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만 유일하게 공모가를 15.3% 하회했다. 코로나19로 항공업 불황이 발생해 주가 부진을 겪은 탓이다.
새내기주가 선전하는 가운데 IPO 시장에도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내달 에스씨엠생명과학을 시작으로 엘이티, 마이크로밀엠브레인, SK바이오팜 등 4곳이 기업공개를 위한 공모 청약에 돌입한다. 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은 기업도 21곳에 달한다.
특히 코스피에 노크하는 SK바이오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크다. 국내 최초 자체 개발한 신약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직접 판매허가 승인을 받은 기업이기 때문이다. 공모 청약 시 시가총액 규모가 최대 3조8000억 원에 이를 수 있는 ‘대어’로 평가받는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이 FDA 승인받은 2종 의약품의 신약가치는 ‘수노시’의 경우 3000억~5000억 원, ‘엑스코프리’의 경우 2조6000억~3조9000억 원으로 추정된다”며 “3상을 진행 중인 과민성 대장증후군 치료제와 2상 단계에 있는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 조현병 치료제의 가치를 더하면 기업 가치는 5조 원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