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태운 자동차 행렬은 이날 오전 10시 27분 골프장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 경호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대통령 자신과 그의 골프 파트너는 그렇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대통령은 개인 캐디를 동반하지 않았으며 1인용 카트를 직접 몰았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인 데보라 벅스는 전날 브리핑에서 “이번 주말에 외출을 즐겨도 된다. 밖에 나갈 수 있고 골프나 테니스를 칠 수도 있다. 또 서로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해변으로 갈 수도 있다”며 “그러나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럼프는 지난 3월 8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클럽을 방문한 것이 마지막으로 골프를 즐긴 것이었다고 CNN은 전했다. 메모리얼 데이(5월 마지막 주 월요일)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국민에게 경제활동이 재개됐다는 것을 어필하고자 2개월 반 만에 다시 자신의 취미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골프광’으로 유명한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이후 이날까지 무려 265차례 자신 소유의 골프장을 방문했다고 CNN은 분석했다.
트럼프는 18일 미국 NBC방송이 중계한 무관중 자선골프대회에 깜짝 전화 인터뷰로 등장해 “스포츠 경기가 재개된 것은 ‘미국의 정신’에 필요하다”며 “우리는 스포츠를 되찾고 싶다. 정상으로 돌아가기를 정말로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골프를 매우 치고 싶다”며 “코로나19 문제가 시작된 이후 너무 바빠서 골프를 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