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 일부 모델의 견적의뢰서를 BOE에 발송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체로 신제품 출시 6~8개월 전에 완제품 업체가 견적의뢰서를 부품업체에 보낸다는 점을 봤을 땐, 갤럭시S 차기작 출시 시점과 맞아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DSCC 역시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2021년에 출시할 갤럭시S에 BOE의 OLED 패널 수급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DSCC는 "화웨이, 애플 등의 경쟁 업체들이 BOE로부터 OLED 패널을 조달할 계획인 가운데 삼성전자가 패널 가격과 비용 단가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BOE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에 적용 중인 초음파 지문인식 기술과 관련해 퀄컴과 계약을 체결했고, 앞서 갤럭시워치 액티브에 OLED 패널을 공급한 바 있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패널 공급사 다변화 추진은 제조 비용 등을 낮추기 위한 전략 등으로 풀이된다. 최근 2년간 역성장한 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까지 겹치며 스마트폰 시장은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다.
다만 BOE 패널 채택 득실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일부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BOE 패널을 사용한다면 갤럭시S를 다시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강도 높은 발언도 나오고 있다. BOE 패널의 품질을 문제 삼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회사는 중국 등 다른 고객사의 매출을 늘려 삼성전자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힘 쏟고 있다.
최근 중국 화웨이 P40프로플러스, 샤오미 미10 청춘판 등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탑재됐다. 또 메이주의 스마트폰 메이주17에도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이 공급된다.
이 밖에 올해 하반기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에 폴더블 패널 공급을 시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애플 아이폰 탑재도 늘리고 있다. 이미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아이폰에 들어갈 OLED 패널 공급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애플 발주가 나와 OLED 양산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이 아이폰에 OLED를 전면 도입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애플은 2017년 아이폰X 1개 모델부터 OLED를 쓰기 시작했다. 지난해 아이폰11에는 프로 2종에만 OLED를 썼고, 다른 1종은 액정표시장치(LCD)를 유지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사업 중단으로 QD디스플레이 양산 전까지 대형 디스플레이를 삼성전자에 공급할 수 없게 됐고, 중소형 OLED 공급 비중도 줄고 있다"며 "중국 업체와 애플 등에 패널 공급을 늘려 실적을 만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