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는 코로나19로 항공여행 시장이 축소된 것에 대응하고자 9000명 감원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감원 규모는 전체 인력의 17%에 달한다.
롤스로이스는 “항공여행 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항공사들의 비행기 주문이 축소하고 정비 관련 매출이 거의 사라졌다”며 구조조정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특히 롤스로이스는 보잉 787과 에어버스 A350 등 대형 항공기용 엔진 공급에 초점을 맞춰왔기 때문에 코로나19로 더 큰 타격을 받았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워런 이스트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미래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지금 행동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영향이 2020년을 넘어 장기간 지속될 것임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구조조정 소식에도 회사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우려로 롤스로이스 주가는 이날 오전 영국 런던증시에서 3% 이상 급락하고 있다. 롤스로이스 주가는 올 들어 62% 폭락했다.
롤스로이스는 “이번 감원으로 약 8억 파운드(약 1조2048억 원)의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연간 13억 파운드의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노르베르트 크레트로우 애널리스트는 “이처럼 많은 일자리를 줄이는 것은 롤스로이스가 ‘V’자형의 신속한 회복을 예상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롤스로이스는 일부 시설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롤스로이스의 주요 민간용 항공기 제트엔진 공장은 잉글랜드 중부 더비와 싱가포르, 독일 베를린 인근 달레비츠에 있으며 정비소도 세계 곳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올해 250기의 비행기 엔진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 목표치인 450기에서 크게 축소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