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천지 사태 진원지인 대구 역시 고용률이 2009년 이후 최저치를 보이는 등 전국 대부분 시ㆍ도 경제가 코로나19에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3월 전국 소매판매(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줄었다.
소비는 세종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ㆍ도 중 전남(3.9%)을 빼고는 모두 뒷걸음쳤다. 전문소매점, 면세점, 백화점 등의 판매 감소 영향이 컸다.
특히 직전 분기 15.1%의 소비 증가를 보였던 제주는 올해 1분기 -14.8% 급감하며 코로나19 여파를 여실히 체감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관광업 중심인 제주의 소비에 찬물을 끼얹은 것. 또한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 사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초반에 급증했던 대구 역시 -9.9%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제주와 대구는 소비뿐만 아니라 생산까지 타격을 받았다.
1분기 전국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으며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ㆍ도 가운데 서울(2.3%)과 경기(0.0%)를 제외한 14개 시ㆍ도에서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숙박·음식, 운수·창고, 도소매 등의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직전 분기 2.9% 성장세를 기록한 제주는 10.3% 줄며 전국 시ㆍ도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대구 역시 -4.4%를 기록, 제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소율을 나타냈다.
전국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평균 4.9% 늘었지만, 17개 시ㆍ도 가운데 경기(22.9%), 세종(11.4%), 전남(1.6%), 부산·충남·경남(0.0%)을 제외한 11곳에서 감소했다.
1분기 전국 고용률은 59.9%로, 60대 이상과 30대의 고용률이 올라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대구는 55.7%를 기록해 2009년 1분기(54.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1분기에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있었고 서비스업·광공업 생산, 소매판매, 고용 등 4개 부문에서 작년 4분기보다 경제지표가 부진했다”며 “1분기 전국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비스업 생산은 13개 시ㆍ도에서, 소매판매는 10개 시ㆍ도에서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0년 이후 최저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