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동학개미…“우량주에 장기 투자”

입력 2020-05-19 15:24 수정 2020-05-1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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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이 과거와 다른 투자 패턴을 보이면서 증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테마주에 편승한 투기성 매매에서 실적을 기반으로 한 장기 투자로 돌아선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두달 간(전일 종가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홀로 11조6099억 원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1.73% 급등하며 동학개미운동의 위력을 증명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조7233억, 8295억 원을 순매도했다.

통상 개인투자자는 외국인에 비해 자금력이나 투자 정보 등이 부족해 ‘눈물의 개미’로 묘사되곤 했다. 그러나 개인의 증시 참여가 급증한 올해의 경우 이들은 대부분 수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전과 투자 패턴과 매매 규모가 달라지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졌다는 평가다.

이재훈 SK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기준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연초 47.1%에서 현재 66.5%까지 상승했다”며 “저점을 잡기가 쉽지 않았지만, 증시가 연저점을 기록한 3월 3주차에 주식을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누적수익이 대부분 플러스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이 많이 매수한 셀트리온, LG화학의 누적수익도 모두 플러스로, 과거와 달리 단순 낙폭과대주가 아닌 우량주 혹은 주도주에 대한 접근이 크게 늘었다”며 “장기 저금리 기조, 스마트 개미 증가, 대체 투자처 미흡 등으로 개인의 참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동학개미가 2개월 간 사들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2조9768억 원), 현대차(7338억 원), SK하이닉스(7275억 원), 삼성전자우(5575억 원), KB금융(4162억 원), LG화학(4107억 원), SK이노베이션(2803억 원), POSCO(2354억 원), 삼성SDI(2272억 원) 등 우량주다.

단순 테마주에 휩쓸려 단타 매매를 지향하기보다는 실적을 고려한 장기 투자를 이어간 점도 주목할 점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주목을 받은 진단키트주도 실적에 따라 종목 간 희비가 갈렸다.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584%, 2332% 급등한 씨젠과 랩지노믹스의 경우 개인 매수세가 몰렸다. 반면 적자를 기록한 수젠텍과 바이오니아의 경우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밖에도 남북경협주, 정유주, 원격의료주, 정치관련주 등 올해 다양한 테마주가 등장했지만 주가 등락폭이 좁거나 수급 변동이 미미한 경우가 많았다.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 베스트셀러 20권 중 7권이 주식투자에 직접 관련된 책일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는 개인이 늘었다”며 “증시 하락으로 인한 가격 매력, 부동산에 대한 기대 수익률 하락, 유튜브 등 뉴미디어를 통한 증시 정보 급증이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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