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궁지에 몰린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테크놀로지가 음식배달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를 강화하고 있다. 37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한 지 불과 2주도 채 안돼 또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사업의 핵심을 배차서비스에서 음식배달로 급하게 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 3000명을 추가로 해고하고 전 세계에서 사무실 45곳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우버는 최근 1개월 새 전 세계에서 직원의 약 25%를 줄이게 되는 셈인데, 이는 우버가 자사 음식배달 서비스 ‘우버이츠’의 경쟁사인 ‘그럽허브’ 인수를 아주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동안 우버는 거액의 자금을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투입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 우버는 코로나19로 비대면 방식이 일상화하면서 음식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 사업이 호조를 보이자 이 부문을 적극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우버에 따르면 4월 배차신청 건수는 전년 대비 약 80% 감소로 최악을 기록했다. 반면 1분기 우버이츠 이용 총액은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우버는 올해 들어서면서부터 경쟁사 그럽허브와의 통합을 추진해왔다. 그럽허브와의 통합에 성공하면 업계의 지속 불가능한 경쟁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우버는 실적이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배차서비스 이용객이 감소하는 가운데 우버에겐 절실한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에디슨트렌즈는 우버와 그럽허브가 통합하면 우버이츠는 현재 미국 내 업계 1위인 도어대시를 제치고 단번에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통합이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양사 통합은 그럽허브 측이 인수가를 예상보다 높이 부르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규제도 걸림돌이다. 예를 들어,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등 많은 도시들은 우버이츠 같은 배달업체가 레스토랑 측에 청구할 수 있는 수수료에 상한을 제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