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앤뷰티(H&B) 스토어, 편집숍과의 경쟁에 밀려 실적 부진에 빠진 화장품 로드숍이 코로나19 악재에 다시 휘청이고 있다. 온라인 강화, 편집숍으로의 전환, 브랜드 정체성 강조, 해외 진출 확대 등 저마다의 전략을 세우며 실적 반전을 노렸지만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급감했고 해외 사업 부진으로 화장품 로드숍은 1분기 적자 경영을 이어갔다.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미샤'를 이끄는 에이블씨엔씨는 적자 경영을 이어가다 지난 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코로나19에 다시 주저앉았다.
에이블씨엔씨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한 835억 원, 영업손실은 전년도 23억 원에서 적자 폭을 키워 122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 순손실은 1억 8700만 원에서 95억 원으로 커졌다.
에이블씨엔씨는 2018년 19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1, 3분기 적자를 이어가다 4분기 흑자를 달성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악재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점포가 매출 타격을 입었고, 중국 시장에서의 장사 또한 부진했다"며 적자 실적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회사 측은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종합 화장품 온라인몰인 마이눙크닷컴을 지난달 오픈했고, O2O 서비스인 김집사와 협업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는 미샤 매장을 편집숍 눙크로 전환하는 데 나아가 지난달 미샤, 어퓨는 물론 라포티셀, 뷰티블렌더 등 국내외 190여 개 브랜드를 취급하는 종합 화장품 온라인 몰 마이눙크닷컴을 오픈했다. 에이블씨엔씨는 향후 매장 직배송, 매장 재고 검색 등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의 품질 또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에이블씨엔씨에 앞서 실적이 발표된 화장품 로드숍의 1분기 실적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이니스프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을 제외한 로드숍과 면세점 등 전 채널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니스프리의 1분기 매출은 1074억 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1억 원에 그쳐 지난해보다 76% 줄었다.
에뛰드 역시 1분기 매출액이 34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줄었고, 2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경영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