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해진 vs 카카오 김범수, '금융시장' 정면승부 돌입

입력 2020-05-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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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GIO. (사진제공=뉴시스)
▲이해진 네이버 GIO. (사진제공=뉴시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제공=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제공=카카오)

이해진과 김범수가 금융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치른다.

국내 대표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가 금융부분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두 회사는 포털과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확보한 이용자 층을 온라인 쇼핑 플랫폼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선 두 회사가 '금융 시장 전체 판도를 흔들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말 ‘네이버통장’을 선보이며 금융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출범하며 금융시장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현재 네이버 통장 외에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의 네이버페이 CIC를 분사해 설립한 만큼 생활 금융에서의 서비스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네이버 통장 역시 네이버페이와 연계한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통장 가입자들은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 실적을 기준으로 최대 연 3%(100만 원 이내, 세전)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전월 네이버페이 결제 실적이 월 10만 원 이상일 경우 연 3%, 월 10만 원 미만인 경우에는 연 1% 수익률이 적용된다. 타행 송금 서비스도 횟수 제한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 동안 네이버는 국내보다 해외시장에서 금융 경쟁력을 키워왔다.

일본 '라인'이 대표적인데, 라인은 지난해 7월 대만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허가받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하나은행 현지 법인과 함께 디지털 뱅크 사업을 진행하며, 태국에서는 현지 은행과 합작회사를 세워 금융에 진출했다.

해외 금융서비스의 노하우를 발판 삼아 국내 금융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통장 이후에는 주식, 보험, 신용카드, 예적금 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특히 금융권 고유업무인 대출사업에 직접 뛰어 들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공개채용 공고를 살펴보면 연체채권 관리분야 경력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미 시중 은행과 카드사 외에 카카오뱅크 직원들도 이 자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을 통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1분기 거래액이 14조3000억 원을 넘어설 정도다. 또한 지난 2월 바로투자증권 인수 후시작한 증권계좌 업그레이드에는 100만 명의 이용자가 몰렸다. 카카오뱅크는 금융권의 메기를 넘어 고래를 노리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1200만 고객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85억 원으로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1.3%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 137억 원을 1분기 만에 뛰어 넘었다. 총자산은 3월 말 기준 23조4000억 원, 수신액은 21조3000억 원, 여신액은 16조7000억 원이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54%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국내 시장의 성과를 발판삼아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일본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페이’와 연계하는 등 해외 결제처를 늘리고 있다. 또, 중국 알리바바와 손잡고 동남아시아 국가도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업계에선 네이버와 카카오가 금융시장 전체 판도를 크게 흔들어 놓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보 내다본다. 게다가 두 회사가 제공할 금융 분야가 겹쳐, 향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간편결제에 이어 본격적인 금융 시장에서의 경쟁을 시작했다”며 “각 서비스의 이용자들이 겹칠 수 있는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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