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 남대문시장 방문…“중소상공인 경제 살리는 ‘CPR’ 나선다”

입력 2020-05-1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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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계, ‘민생경제 회복 위한 캠페인’ 추진

▲14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한 중소기업단체협의회 회장단이 모자 가게에서 모자를 써보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14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한 중소기업단체협의회 회장단이 모자 가게에서 모자를 써보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다들 모자 골라보세요. 이 남색 모자 괜찮네, 엑스라지(XL) 사이즈 있어요? 이건 얼마에요? 국산인데 2만8000원? 흰색도 한 번 써볼까. 흰색은 너무 희네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남대문시장 1층에 위치한 모자가게를 찾았다. 모자 세네 개를 써보고 구매도 했다. 앞서 방문한 만두가게에서 왕만두 하나를 해치운 뒤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내수와 수출이 동반 침체하는 가운데 위축된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중소기업계가 나섰다.

14일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소상공인연합회 등 중소기업단체 협의회는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캠페인’을 추진하고 첫 번째 방문지로 전통시장인 남대문시장을 찾았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절벽으로 생계를 걱정하는 시장 소상공인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이날 김기문 중앙회장을 비롯 중소기업단체협의회 회장단은 남대문시장에서 박영철 서울남대문시장 대표와 만남을 갖고 시장 곳곳을 방문했다.

회장단과 만난 박영철 대표는 “남대문시장은 대한민국 전통시장 1호이자 국제시장으로 외국인 관광객 뿐만 아니라 중국 보따리상이 대거 방문해온 곳이지만, 최근에는 하루 동안 외국인이 10명이나 방문하는지 모르겠다”며 “중국에서 상품이 들어온다고 해도 매출이 ‘제로’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 등 글로벌 무역이 다 끊긴 상태”라며 “정부에서는 무역 사업을 하는 이들에 한해 국내 검사결과로 외국에서 격리를 피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4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한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좌측 세 번째),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석용찬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장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14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한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좌측 세 번째),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석용찬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장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담화를 마친 뒤 회장단은 남대문시장 내의 가게로 이동했다. 중소기업계는 이날 온누리상품권을 통해 총 2000만 원 상당의 전통시장 물품을 구입했다. 구입한 물품은 아동, 노인, 장애인 등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지역 복지시설에 기부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직격탄을 맞는 것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라며 “중기단체가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민생경제 살리기에 나섰는데, 시장에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소기업계는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캠페인’ 슬로건으로 ‘민생경제 CPR, 경제를 살리는 심폐소생 운동’을 제시했다. 심폐소생술을 의미하는 의학용어 ‘CPR’을 ‘소비촉진’(Consumption Promotion)과 ‘경영정상화’(Rebuild)로 재구성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응급상황을 극복하겠단 의미다.

캠페인에는 △착한 소비자 운동 △국내 여행가기 운동 △중소기업ㆍ소상공인 제품 알리기 운동 등 소비촉진을 위한 중소기업계 3대 운동이 포함됐다.

또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중기중앙회는 △포스트코로나 대응 지원 △인식개선 및 사기진작 지원 △분쟁ㆍ소송 지원 △대출금리 부담 완화 지원 등 4개 분야를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기중앙회는 21대 국회에 중소기업 정책 관련 여야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고 정부와도 정책 소통 채널을 가동해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건의사항을 수시로 전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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