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집단감염과 관련해 전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익명으로 허용한 뒤 어제 하루만 1만5000건의 검사가 이뤄졌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20명이 늘었고, 인천에서 3차 감염 사례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14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과장은 브리핑에서 "신분 노출 방지를 위해 익명 검사를 허용했고, 동선 공개 범위도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조치하면서 검사 인원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며 "어제 하루 1만5000건의 검사가 시행됐고,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누적 검사는 3만5000건"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13일부터 이태원 클럽과 일대 방문자들의 신분 보장을 위해 꼭 필요한 전화번호 등 외에는 클럽 등 시설명, 직장명 등을 공개하지 않는 방안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검사가 확대되면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어제 하루 20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다만 인천에서는 3차 감염 추정 사례도 발생해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윤 총괄반장은 "인천 확진자로부터 과외를 받았던 학생이 2차로 감염됐고, 다른 과외교사가 이 학생과 접촉하면서 감염된 사례가 있다"며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 역학적 관계가 확실하다면 3차 감염에 해당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대 청소년들의 감염이 계속 확인되면서 20일로 예정된 등교개학 연기에 대한 논의는 교육부와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윤 총괄반장은 "이태원 관련 집단감염의 추이를 좀 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 확진자는 10일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에 있긴 하지만 2차, 3차 감염 의심 상황들이 발생하는 부분, 학교에 대한 방역강화 조치나 교직원에 대한 검사 등 추가 조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태원 클럽의 1차 확진자 증가의 피크가 지나고 2차 감염이 나타날 수 있는 시기라고 우려했다. 손영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홍보관리반장은 "첫 번째 감염이 피크를 그리는게 4~8일 사이고 이제부터는 2차 감염들이 사회에 나타날 위험성이 있는 시기"라며 "생활 속 거리두기를 얼마나 잘 지키는가에 따라 2차 감염 확산의 폭과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