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적 악화 탓에 한온시스템으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지난해보다 15% 줄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1분기에 한온시스템으로부터 183억 원가량을 배당받는다.
한온시스템은 13일 주당 68원을 분기배당하겠다고 밝혔다. 한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 최대주주로 2억6956만9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50.5%다. 올해 1분기 한앤컴퍼니가 받는 배당금은 지난해 분기배당금 약 215억 원보다 약 15% 감소했다. 지난해 분기배당은 주당 80원이었다.
이는 1분기 실적 악화 탓이 크다. 한온시스템은 1분기 매출액 1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97억 원으로 36% 줄었다. 한온시스템의 매출 비중이 높은 유럽 등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으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기준 유럽ㆍ미국 매출은 50%를 웃돌고 있다. 코로나19로 주요 고객사 및 현지 공장은 가동 중단을 겪었다.
지난해 한온시스템은 분기마다 1분기와 같은 금액을 배당해왔다. 이에 올해 연간 배당금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2분기 실적도 부진할 전망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 중국을 제외하고 완성차 생산 및 판매 차질이 최소 5~6월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유럽, 미국 등 주요 지역의 2분기 매출액은 급감하고 가동률 하락이 지속돼 영업적자가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유럽의 수요 회복이 주요국 중 가장 늦고 주요 고객사인 포드의 물량도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을 가정하면 2분기 영업적자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3월 한온시스템은 상장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도 했다. 주식가격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4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1분기 배당금 총액인 362억 원보다도 큰 규모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코로나19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완성차업체보다 부품업체에 미칠 충격이 더 큰 상황이라며 한온시스템을 상반기 정기평가의 주요 신용등급 점검 대상 중 하나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