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외국인 매도세에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업들에 대한 신용 리스크와 미ㆍ중 마찰이 외국인 매도세를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임상암학회(ASCO) 초록이 발표되면서 관련 제약ㆍ바이오 종목들의 강세가 점쳐진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MSCI 한국지수 ETF는 0.18% 상승했으나 MSCI 신흥지수 ETF는 0.19% 하락했다.
미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했다. 주요 지수 중 투자심리를 알 수 있는 러셀 2000지수가 전일 3.46% 급락에 이어 오늘도 3.32% 하락해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전일에 이어 오늘도 미국 금융주 및 중소형주에 대한 신용 리스크가 하락의 주요 요인 중 하나였던 점을 감안해 한국 증시 또한 매물이 출회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미국과 중국 간 코로나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백신 임상 관련 중국의 해킹 시도 관련 미 정보 당국의 발표는 미ㆍ중 마찰을 더욱 격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특히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경기 회복 지연 발언은 외국인의 매물 출회 지속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물론 미 증시 마감 후 미임상암학회(ASCO) 초록이 발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련 종목들의 투자심리가 우호적일 수 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증시가 2% 내외 급락한 점은 부담을 줄 수 있어 한국 증시는 조정을 배제할 수 없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 지난 세 달간 글로벌 증시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놀라운 시장 상황은 그동안 무엇이 얼마나 회복했는지에 담겨있다. IT와 헬스케어가 먼저 반등하고 중국 소비주가 그 뒤를 따랐다. 마지막으로 시클리컬이 회복 중이다. 주가 수준만 놓고 보면 IT와 중국 소비주는 중립, 헬스케어는 과열, 시클리컬은 저평가로 보인다. 그러나 과거를 들여다보면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외국인의 한국 IT 보유 비중 추이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3~4년의 사이클을 만들어 냈다. 지금은 4번째 사이클의 중반이다.
외국인은 IT 섹터 내에서 반도체를 줄이고 소프트웨어를 늘리고 있다. 변화는 올해 초부터 시작됐고 코로나19는 이를 가속화시켰다. 소프트웨어는 IT 섹터 내에서 필수소비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놀라운 주가 상승은 성장과 IT 색깔 변화가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코스닥 지수는 3월 저점에서 60% 가량 반등했다. 영원히 상승할 수는 없다. 급등 이후 되돌림, 혹은 횡보 후에 어떤 관점을 가져야하는 지가 문제다. 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이번 상승이 과거 다른 점은 소속부 주가 간에 쏠림이 없다는 사실이다. 과거 코스닥 지수의 고점은 기술성장사업부ㆍ우량기업부 지수 배율 고점에서 나타났다. 이 비율만 놓고 보면 현재 4배로서, 과거 지수 고점의 5~6배보다 여유가 있다.
향후 방향성은 헬스케어에 달려있다. 산업의 관점에서 보면 미국과 한국 헬스케어의 시가총액 비중은 모두 역사적 고점에 닿아있다. 역사적 고점에 걸쳐있던 나스닥 바이오지수가 지난 12일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