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 '키즈(Kids) 아이템'이 뜬다

입력 2008-10-15 17:17 수정 2008-10-1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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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전용 헬스장' 등 관련 창업 급증

소비 침체가 심각하지만 키즈 관련 창업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녀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강력한 소비 세력인 '듀크족'(Dual Employed With Kids)이 소수의 자녀에게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가운데, 조기교육 바람을 타고 아동을 겨냥한 각종 사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가장 뜨거운 곳은 역시 교육시장이다. 영어ㆍ수학을 비롯해 최근에는 논술ㆍ중국어ㆍ한자 등 각종 교육 학원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특히 요즘은 아이를 특별하게 키우고자 하는 부모들의 욕구를 반영해 고급화ㆍ차별화 된 키즈 아이템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맞벌이 부부 증가와 저출산 확산 등의 영향과 함께 우리나라 특유의 높은 교육열 등으로 인해 키즈 관련 창업시장의 성장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놀면서 배우는 '사고력 활동수학' 인기

현재 어린이 교육사업은 영어ㆍ수학ㆍ논술, 창의력 등으로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특히 사고력과 창의력 중심의 학습에 비중을 두는 부모들이 늘면서 활동수학을 표방하는 업체가 주목 받고 있다.

덧셈ㆍ뺄셈 등 계산만 반복하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수학이 아닌 유아ㆍ초등학생에게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수학을 가르치는 '사고력 활동수학'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고력 활동수학은 교구를 직접 만져 보며 놀이를 통해 익히는 프로그램이다.

사고력 활동수학의 효시인 '시매쓰'는 교구를 이용한 놀이를 통해 수 개념과 연산, 공간 지각력을 익히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이 스스로 수학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가르친다.

시매쓰의 학습방식은 학생들이 수학에 대해 거부감을 갖게 되는 이유가 일방적인 교육방식이라는 점에 착안, 학생들이 교구를 활용하면서 스스로 해법을 찾아내게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갖게 되고 사고력 또한 신장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업 진행 방식은 주입식 강의가 아닌 그룹별 토론ㆍ발표 수업으로 아이들 스스로 다양한 문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 업체들이 외국에서 들여온 교재나 교구를 그대로 사용하는 반면, 시매쓰는 국내 교육 컨텐츠 개발 전문가들이 모여 사고력 중심, 활동 중심의 수학 교육에 맞게 직접 만든 교재를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 '오르다'는 다양한 종류의 게임판과 카드ㆍ게임말ㆍ칩ㆍ구슬ㆍ화살핀 등으로 구성된 이스라엘의 게임식 교구를 이용해 논리적 사고력을 키워주고 있다.

'프뢰벨'은 점ㆍ선ㆍ면ㆍ입체로 이뤄진 단순한 형태의 교구로 모양을 찾거나 건축을 하면서 수ㆍ연산ㆍ도형 등 원리를 스스로 찾게 도와준다.

◆교육과 오락 접목 '에듀테인먼트' 성장세

최근에는 맹목적인 교육열에 대한 자성으로 주입식 학습보다 아이들의 감성ㆍ창의력을 키워주는 학습 방법이 관심을 끌면서, 교육과 오락을 접목시킨 에듀테인먼트 형태의 사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감성놀이학교 '위즈아일랜드'는 유아들에게 억지 학습을 강요하는 주입식 공부 방식 대신, 즐거운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감성을 교육의 핵심으로 꼽는다.

자체적으로 '위즈 감성놀이 연구소'를 두고 유럽의 영ㆍ유아 놀이 이론을 한국적 현실에 접목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일상생활 학습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창의력과 학습능력을 키워주고 감성지수(EQ)와 사회지능지수(SQ) 또한 높여 주고 있다.

언어ㆍ논리수학ㆍ자연탐구ㆍ공간지각ㆍ신체운동ㆍ음악ㆍ대인관계ㆍ자기 이해놀이로 구성돼 있는 각 프로그램의 교육내용은 감성지능을 자극하도록 통합돼 있다.

게임마다 스토리가 있어 정해진 규칙을 따라 놀이를 즐기다 보면 논리성과 문제 해결 능력 등 종합적인 사고력을 기르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전국에 60여 개 가맹원을 두고 있으며, 유아교육 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해외에도 진출, 미국ㆍ중국ㆍ베트남에 가맹원을 운영하고 있다.

'킨더슐레', '아이슐레' 등 유럽식 놀이학교 프로그램을 도입한 놀이학교들도 다양한 주제별 놀이와 놀이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감수성은 물론 표현력까지 키워준다.

두뇌계발을 위한 사설 교육기관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집중력ㆍ사고력ㆍ창의력 향상을 돕는다는 '브레인스쿨', 미술로 두뇌계발을 시켜준다는 '요미요미' 등 여러 교육기관이 있다.

특히 요미요미는 기존의 미술에 퍼포먼스 놀이 미술 개념을 더해 엄마들에게 정평이 나있는 곳이다. 아이들에게 직접 느끼고 체험하는 과정 속에서 창의력 향상과 성취감을 제공한다.

프로그램 중 유아요리 수업은 미각ㆍ후각ㆍ시각ㆍ촉각ㆍ청각의 오감을 동시에 자극함은 물론, 요리 재료의 수량이나 질량을 계산하면서 자연스럽게 수학과 과학의 기초 개념을 터득하게 된다.

◆어린이전용 스포츠클럽도 등장

그동안 아이들을 주 고객으로 삼지 않았던 영역에서도 비즈니스 기회를 살리는 전문 업체들이 등장했다. 최근 외둥이를 낳는 가정이 꾸준히 늘면서 어린이전용 문화시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어린이 전용 회원제 스포츠클럽 '플레이펀'은 어린이의 성장발달 및 스포츠 활동을 맞춤형으로 설계하고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선진국형 회원제 유아ㆍ아동 스포츠 클럽이다.

아이의 신체ㆍ체력ㆍ인성발달 상태를 통합적으로 체크해 어떤 운동이 아이에게 적합한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뒤 최적의 스포츠, 레저문화 프로그램을 설계해주고 관리한다. 대상은 만 3세 아동부터 초등학교 6학년 아동까지, 회원제로 진행된다.

어린이전용 스포츠클럽 '아이스포션'은 스포츠를 통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축구ㆍ수영ㆍ인라인스케이트 등을 즐기며 신체발달ㆍ공동체의식ㆍ올바른 사고 확립ㆍ리더십 등을 길러준다.

이 외에도 어린이전용 미용실, 어린이전용 사진관, 어린이전용 미술관, 어린이 화장품 전문점 등도 틈새 영역을 개척한 키즈 아이템 비즈니스의 한 형태로 속속 등장하며 유망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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