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수업 일주일 전면 연기에…학부모·학생 환영 vs 아쉬움 ‘교차’

입력 2020-05-1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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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등교개학 연기, 준비는 마쳤는데 (연합뉴스)
▲다시 등교개학 연기, 준비는 마쳤는데 (연합뉴스)

11일 교육부가 등교 개학을 또 한 번 연기한다고 밝히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환영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교육부는 이날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등교를 다시 일주일 미루기로 했다. 20일 고3을 시작으로 27일에는 고2·중3·초1∼2·유치원, 6월 3일에는 고1·중2·초3∼4, 6월 8일에는 중1과 초5∼6이 등교하게 된다.

교육부가 등교 개학 연기 방침을 정한 건 이달 8일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이 같은 결정에 등교 연장을 요구해온 학부모들은 일단 한숨을 돌린 모양새다.

초등 2학년 자녀를 둔 최선희(가명·40) 씨는 “학교도 안 가고 밖에 나가 놀지도 못하니 아이가 집에서 스마트폰과 TV 시청만 하고 있다”면서 “이러다 보니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져 대면 수업에 기대를 품었지만 오늘 재확산 추세를 보니 아직은 조심하는 게 더욱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나명주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장은 “올해 상반기는 원격수업으로 진행했으면 했는데 고작 일주일만 미뤄져서 아쉽다”면서 “언제 어느 때 이태원 집단 확산과 같은 사태가 일어날지 모르니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등교 연기 재방침 발표에 아쉬움을 내비치는 학부모도 여럿 있었다.

중3 자녀를 둔 최이영(48·가명) 씨는 “벌써 몇 번째 등교 연기인지 화가 난다”며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외출도 삼가며 등교 수업을 위해 준비해온 보람이 클럽 집단 감염에 다 날아갔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발표는 5번째 등교 연기 발표다.

일부 고3 학생들은 개학 재연기로 인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고3 학생 김익현(18·가명) 군은 “수시전형으로 진학할 생각인데 ‘원격수업 사태에는 아무래도 정시전형이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주위에서 자꾸 들려와 혼란스럽다”면서 “등교 수업 일정이 자꾸 바뀌어 입시 전략을 세우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등교수업 연기 여론은 이달 4일 교육부가 순차적 등교개학 일정을 발표할 때부터 있어왔다. 실제로 4월 24일 “초·중·고 등교를 미뤄달라”는 내용으로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약 18만 5000만 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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