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서초을 사전투표용지 분당을서 발견"…진중권 "쥐새끼 한마리일 뿐"

입력 2020-05-1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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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재검표하면 35석~39석 되찾을 것"…정치권에선 "단순 관리 소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ㆍ15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에서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투표관리관의 날인 없이 기표되지 않은채 무더기로 비례투표용지가 발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ㆍ15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에서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투표관리관의 날인 없이 기표되지 않은채 무더기로 비례투표용지가 발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경욱 통합당 의원이 11일 "서초을 사전투표용지가 분당을 지역에서 발견됐고, 분당갑 투표용지가 분당을에서 발견됐다"며 총선 개표 조작설을 거듭 주장했다.

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4·15 총선 의혹 진상 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에 참석해 "잉크로 쓴 거짓은 피로 쓴 진실을 덮을 수 없다. 그 검증 조차 하지 못하게 하는 사람들은 모두 우리의 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민 의원은 8일 페이스 북을 통해 "월요일(11일) 2시에 국회 토론회장에서 세상이 뒤집어질만한 증거를 폭로하겠다"고 예고한바 있다.

그는 "약속드린 증거를 내놓겠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또 민 의원은 "투표관리인의 날인 없이 기표되지 않은 비례투표용지가 무더기로 발견됐다"면서 "투표 관리관이 도장을 찍도록 돼있는데 도장이 안 찍혔다. 이게 사전투표용지들이 담긴 사전트표용지함에서 발견된, 092002 092003이라는 일련번호가 붙은 당일 투표지"라며 이 역시 부정선거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 의원은 "이번 부정선거는 단순한 숫자 재검표를 통해서는 진실을 밝히기가 어려울 수 있다"며 투표용지에 찍힌 QR코드(2차원 바코드), 투표지 분류기 등에 대한 총체적 조사를 재차 요구했다.

공병호 전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도 토론회에 참석해 "선거가 조작됐다는 것은 이미 검증이 끝났다"면서 "이제 누가 어떤 방법으로, 어떤 목표로 조작을 했는지 밝혀내야 하는 단계다. 재검표하면 통합당이 35~39석을 되찾아 상당수 지역에서 승패가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인천 연수구을 선거에서 패배한 후 주요 당의 세 후보가 관외 사전투표로 얻은 득표 수를 관내 사전투표 득표 수로 나누면 0.39라는 일정한 숫자가 나타난 것이 의심스럽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또 서울·인천·경기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와 통합당 후보의 사전투표 득표율이 모두 63:36으로 나타났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민 의원의 다양한 의혹을 두고 "세상이 뒤집어질 증거"는 부족하단 평가가 나온다. 대규모 선거 조작보다는 단순 관리소홀 문제란 것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관리위원회에 투표용지 관리 잘 하라고 끝낼 일을, 그 난리 바가지를 치고 증거는 쥐새끼 한 마리"라고 썼다.

진 전 교수는 "음모론의 문제는 그것을 주장하는 진영의 현실 감각을 마비시켜 버린다는 데에 있다"며 "자신들의 주관적 믿음과 객관적 괴리를 심정적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기에 아예 현실을 떠나 주관적 망상 속으로 집단적으로 망명을 가게 되는 것"이라고 썼다.

진 전 교수는 "개표 마감 한 시간 전 집계되는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도 여당의 압도적 승리를 말해주고 있었다"며 "출구조사도 조작했다고 할 건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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