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조짐...세계 경제 재개 변수로

입력 2020-05-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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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헨에서 9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에 많은 시민이 참여했다. 뮌헨/AP연합뉴스
▲독일 뮌헨에서 9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에 많은 시민이 참여했다. 뮌헨/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는 나라에서 2차 확산 조짐이 일면서 세계 경제 재개에 큰 변수로 부상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국가들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유럽 내 코로나19 방역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는 독일에서 최근 공공생활 제한 조치 완화 이후 도축장과 양로원을 중심으로 다시 확진자가 급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경제 재개에 착수한 지 나흘 만에 코로나19 재생산지수가 또다시 1을 넘어 1.1로 나타났다. 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타인에게 얼마나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지난 6일만 해도 이 지수는 0.65까지 줄어들었었다.

3개 주의 경우 독일 정부가 제시한 봉쇄 조치 강화 조건을 충족하면서 봉쇄 해제를 연기했다. 메르켈 총리는 일주일 간 10만 명당 50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면 다시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 둔화 조짐에다 봉쇄령 장기화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독일 정부는 지난 6일 경제 활동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장 규모에 관계 없이 모든 상점이 문을 열 수 있게 됐고 또 휴교령도 점차 해제돼 여름방학 이전까지 모든 수업이 재개될 예정이다. 독일 프로축구 리그 ‘분데스리가’ 시즌도 개막한다. 분데스리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개되는 유럽의 첫 축구리그가 된다.

전문가들은 독일에서 ‘예방의 역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독일이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이탈리아나 스페인과 같은 극단적으로 참사를 회피했으나 이로 인해 오히려 시민들이 엄격한 조치를 따르지 않는 일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상점이나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마저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자평하는 중국에서도 이날 열흘 만에 처음으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늘었다. 14명의 신규 확진자 중 국내 발생은 12명으로, 이 가운데 11명은 북한과 국경을 맞댄 지린성 수란시에서, 1명은 후베이성 우한에서 각각 나왔다.

특히 수란시에서는 해외여행이나 감염 노출 이력이 없는 40대 여성이 남편과 세 명의 자매 등 가족 구성원들을 감염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은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린성을 포함, 이들 지역에 대한 위험등급을 다시 상향 조정했다.

한국도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에 비상이 걸렸다. FT는 이달 초 황금연휴 기간에 발생한 클럽 집단감염 사태로 힘들게 이룬 방역 성과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클럽에서 34명 이상의 신규 감염이 나타났다면서 한국에서 일일 감염자 수가 30명을 넘어선 것은 한 달 여 만에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방역 모범국들의 재확산 조짐에 경제 재개에 시동을 걸고 있는 국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 다수의 주(州)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덴마크,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 확산 둔화세가 뚜렷해지자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경제 재개에 들어갔다.

스페인은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봉쇄 완화 조치 1단계 영향권에 들어갔다. 스페인의 신규 사망자 수는 143명으로 두 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식당과 술집 영업이 허용됐고 10인 미만의 모임도 가능해졌다. 덴마크도 상점이 다시 문을 열었고 노르웨이에서는 등교가 시작됐다. 프랑스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제로 영업 활동이 재개되고 자택대피 명령도 완화됐다. 영국도 이번 주 봉쇄 완화 조치 단계에 착수할 전망이다. 이탈리아 주세페 콘테 총리는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예정보다 빨리 봉쇄 완화 조치에 들어간다고 이날 밝혔다.

유럽 국가들이 봉쇄 완화에 착수했지만 방역 모범 국가들의 재확산 선례가 이들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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