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해양미세조류에서 체지방을 줄여주는 물질을 추출해 건강기능식품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표준원료를 개발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건강기능식품 인정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강릉분원 스마트팜융합연구센터) 김상민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2015년부터 해수부 연구개발 사업인 ‘해양미세조류 색소 기반 고부가 소재 및 활용기술 개발’ 과제를 수행해 해양미세조류에서 체지방 감소 효능이 있는 ’푸코잔틴(fucoxanthin)’을 추출하고 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공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푸코잔틴은 미역과 다시마 등 해조류의 색소 성분으로 항비만, 항산화, 노화 억제 등의 효능이 있어 식이보조(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소재로 활용된다. 푸코잔틴은 순도가 낮고 점성이 높아 식품 외 분야에는 활용이 제한됐으나 이번 해양미세조류 추출물은 기존 해조류 추출물보다 푸코잔틴 함량이 5배 이상 높고 점성이 낮아 식품 외에 화장품과 의약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2018년 알지텍에 해양미세조류 추출물 제조 및 대량생산 기술을 이전했으며 올해 3월 국내특허에 등록하고 현재는 항비만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식약처의 건강기능식품 인정 신청을 마쳤다.
올해 식약처의 인정을 획득할 경우 2019년 우뭇가사리 추출물에 이어 해수부 연구개발 사업으로 개별인정을 획득한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연구팀은 2017년 해양미세조류 추출물에 대한 동물시험을 통해 복부 지방 등이 감소하는 항비만 효과를 입증했고 올해 완료한 인체 적용시험에서도 섭취 6주 후에 체지방 및 체중 감소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내용 중 일부는 2019년 5월 해양바이오 식품 및 의약 분야 국제학술지인 ‘Marine Drugs’에 게재됐다.
김인경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최근 비만 인구 증가에 따라 항비만 식품 등 기능성 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양생물 추출 성분을 활용해 상품화한다는 것은 무척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과장은 “해양생물에 관한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로 향후 유용 소재를 개발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도 해양생물의 효능 연구 및 제품화 과정을 지속 지원해 사업화 성과를 도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