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發 디플레 우려…근원물가 상승률 0% 초반

입력 2020-05-10 11:2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일시적 현상, 디플레 아니란 의견도

(통계청)
(통계청)

지난달 근원물가 상승률이 0%대 초반으로 하락하며 한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득이 감소한 국민이 늘어 수요 감소가 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대비 0.1%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1999년 12월(0.1%) 이후 20여 년 만에 최저치다. 이 지수는 원유, 농산물처럼 공급 측 요인에 의해 가격이 널뛰는 품목을 빼고 산출한 물가 상승률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이기도 하다. 정부는 수요 둔화에 고교 무상교육,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겹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근원물가의 장기 추세 등을 근거로 이와 다른 분석도 있다. 지난 5년간 근원물가 상승률을 보면 2015년 2.4%, 2016년 1.9%, 2017년 1.5%, 2018년 1.2%, 2019년 0.7% 등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박석길 JP모건 본부장은 “코로나19가 디플레이션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감염병 여파에 수요가 줄어들며 앞으로 수개월 동안 근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준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근원물가마저 하락하기 시작하면 디플레이션 징후가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며 “유가나 농산물 등 공급측 요인을 빼놓고 보더라도 수요 부진에 물가 상승 압력은 낮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의 실직자 또는 휴업자 증가로 생활 속 거리두기가 풀리더라도 소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일회성이라 소비를 끌어올리기에 역부족일 것이라는 예상 등과 유사한 시각이다.

반면 물가 하락이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 만큼 현 상황을 디플레이션이라고 진단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김원식 건국대 교수는 “물가 하락이 일정 시간 이상 지속돼야 디플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며 “수요 부진이 해결되느냐, 유가가 조금씩 오르고 글로벌 경제가 활력을 찾느냐가 디플레이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만큼 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박 JP모건 본부장은 “한은이 물가 상승률을 높이기 위해 올해 3분기와 내년 1분기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트럼프 시대 기대감 걷어내니...高환율·관세에 기업들 ‘벌벌’
  • 소문 무성하던 장현식, 4년 52억 원에 LG로…최원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4,865,000
    • +3.67%
    • 이더리움
    • 4,468,000
    • +0%
    • 비트코인 캐시
    • 610,500
    • +1.33%
    • 리플
    • 820
    • +0.99%
    • 솔라나
    • 301,900
    • +5.19%
    • 에이다
    • 829
    • +3.11%
    • 이오스
    • 782
    • +4.27%
    • 트론
    • 230
    • +0.44%
    • 스텔라루멘
    • 154
    • +1.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83,700
    • -4.56%
    • 체인링크
    • 19,730
    • -2.13%
    • 샌드박스
    • 411
    • +3.2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