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세계 최초로 원유 정제 과정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건축자재와 종이로 제품화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경기도 용인시 중앙기술연구원에서 태경비케이와 탄산칼슘 제조기술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태경비케이는 국내 대표 석회제조사로 온실가스를 활용한 탄산칼슘 제조 기술을 보유 중이다.
양사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와 부산물로 탄산칼슘을 제조하는 친환경 기술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탄산칼슘은 시멘트 등 건축자재와 종이, 플라스틱, 유리 등의 원료로 폭넓게 사용되는 기초 소재다.
현대오일뱅크는 태경비케이와 기술협력을 통해 올해 안에 파일럿 테스트와 공정설계를 마무리 짓고 2021년 하반기까지 300억 원을 투자, 기존 대산 공장 내 연산 60만 톤 규모의 탄산칼슘 생산공정을 완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한 제품 판매와 온실가스 저감으로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은 연간 100억 원가량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오일뱅크의 이번 설비 도입은 단순히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집중하던 정유사가 이를 제품 원료로 재활용하며,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의미가 있다.
정유사들은 그동안 석유·석유화학 제품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태양광이나 LNG 발전설비를 도입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현대오일뱅크는 온실가스 저감에서 더 나아가 이를 고부가가치 제품 원료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경제성과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탄산칼슘은 각종 산업현장에 널리 쓰여 수요가 안정적”이라며 “자연에서 채굴한 석회석을 가공해 만드는 것과 비교해 원가경쟁력 우수한 만큼 장기적으로 해외 정유사 등에 기술 판매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