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소재 중경고등학교를 찾아 등교 개학 현장을 점검하면서 "마스크, 거리 두기, 손 씻기와 같은 기본 수칙 준수와 함께 교실 환기와 일상 소독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등교 개학을 앞두고 교육 당국, 학교, 학부모님들 모두가 걱정이 크실 것 같아서 점검차 학교를 방문하게 됐다"고 소개한 뒤 "부모님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언제나 아이들 건강과 교육"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 방역이 잘 지켜져야 부모님들도 안심하실 수 있고. 학사 일정도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일상과 방역을 함께 해나가는 생활 속 거리 두기의 성공도 학교 방역의 성공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학교와 가정과 방역 당국이 함께 힘을 모아야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온라인개학으로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 모두 어려움 컸다"며 "정상 개학이 늦어지면서 낯선 생활을 하게 됐는데, 그동안 학부모와 학생들이 모두 잘 견뎌주셨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줄어든 학사일정 속에서 수능과 대학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고3학생들의 심리적 부담이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는 고3부터 시작해 등교 개학을 실시하고 확진자 발생을 대비해 온라인 수업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여전히 아이들의 건강이 걱정되지만, 함께 방역수칙 잘 지킨다면 등교 개학의 위험을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는 즉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게 된다"며 "정부는 온라인 수업의 질을 높이고 교육콘텐츠 내실화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정의 협력도 중요하다"며 "가정에서 자가진단을 통해 발열 증상이 있으면 집에서 지낼 수 있게 해주시고, 학교와 방역 당국과 협조체제로 신속한 진단검사와 역학 추적에 나서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평소 다른 질환 있는 학생에 대해서도 가정과 학교 간에 적극적인 정보 공유를 해주시고, 특히 학교에서 학생들 개인정보 보호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 속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 내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잘 이해하고 체감했으면 좋겠다"며 "아이들에게 새 학교 새 학년의 설렘을 주지 못한 것이 안타깝지만, 특별한 경험이 특별한 추억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단 한 명의 감염도 막겠다는 마음으로 힘을 합쳐 안전한 학교생활을 만들어가자"고 덧붙였다.
이번 현장점검은 등교 개학에 대비해 학생・학부모 등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정부․학교․지역사회가 함께 준비해온 학교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철저한 방역 및 감염예방 노력을 당부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중경고 교직원 및 학부모, 최영준 한림대 의과대학 교수를 비롯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서울특별시교육감,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학생들이 등교 시에 출입하는 중앙현관에서 실제 이루어지는 발열체크 및 손소독 등을 점검하고 학교 발열감시 활동 기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급식실을 방문해 배식 및 식사 과정에서의 방역조치, 급식시설 및 종사원 위생관리, 학생 간 접촉 최소화를 위한 학년별 급식 시간 분산, 식탁 위 칸막이 설치, 급식 대기 시 거리두기 표식 부착 등 급식실 방역조치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학부모 등과 함께 착석해 준비상황을 확인했다.
일반교실에서는 책상 간 거리두기, 창문 개방을 통한 환기 강화, 체온계, 손소독제 및 주요 접촉 시설 일상소독을 위한 소독제 등 방역물품 구비 상황 등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학내 이동 중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과학 수업 현장을 잠시 참관하고 원격수업을 준비한 선생님과 장기간 등교를 하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사회부총리가 등교 개학 대비 각급 학교의 방역 준비상황과 학교 내 환자 발생 대비체계 구축 등 방역 준비 현황을 보고했다. 또 학부모, 교원, 보건방역 전문가 등 참석자 간의 방역 준비상황에 대한 다양한 의견수렴이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