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한 달째 하락…급매 소진에 내림 폭은 주춤

입력 2020-05-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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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급매물 소진 흐름…경기권선 '수용성' 여전히 강세

서울지역 아파트값이 한 달 넘게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그간 하락장을 주도해 온 강남권에선 급매물이 새 주인을 찾으면서 내림 폭이 줄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2주 전보다 0.04% 떨어졌다. 3월 말부터 시작된 하락세는 계속됐지만 직전 주간 조사(-0.07%)에 비해 하락 폭은 줄었다. 연휴로 조사 기간이 기존 1주에서 2주로 늘어난 걸 고려하면 주간 하락 폭은 더 줄어든다.

부동산114에선 강남권 단지에서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하락세가 약해졌다고 풀이했다. 지난 2주간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ㆍ엘스ㆍ리센츠 등 강남권 주요 고가 아파트 단지에선 급매물이 감소하면서 가격 하락세가 주춤했다. 최근 한두 달 동안 이들 고가 단지에선 세금을 줄이려는 급매물이 늘면서 집값을 끌어내렸다. 다만 급매물 소진이 매수세로 이어지지는 않아 가격 반등에는 실패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송파구(-0.18%)와 강남구(-0.13%), 강동구(-0.12%), 서초구(-0.05%) 등 강남 4구와 마포구(-0.09%), 동작구(-0.02%)에서 2주 새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노원구(0.19%)와 관악구(0.12%), 서대문구(0.11%)에선 지난 조사 때보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거래된 후 일부 집주인들이 호가를 다시 올리고 있으나 추격 매수세가 붙지는 않은 분위기"라며 "그동안 오른 것에 비해 가격 하락 폭이 작은 데다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섣불리 추격 매수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매매시장은 보합세로 전환했다. 지난 조사에선 아파트값 변동률이 0.01%였지만 이번엔 0%로 떨어졌다. 중동신도시와 김포한강신도시에선 2주 전보다 각각 0.05% 아파트값이 뒷걸음질 쳤다.

신도시를 제외한 경기ㆍ인천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5%로 지난 조사와 같았다. 오산시(0.11%)와 군포시(0.09%), 성남시(0.09%), 화성시(0.09%) 등 서ㆍ남부권 도시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전세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물리적 거리두기' 풍조 탓에 이사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주 서울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직전 조사보다 0.02%, 경기ㆍ인천과 신도시 지역에선 각각 0.01% 상승했다. 서울에선 성북구(0.12%)와 동작구(0.11%), 경기ㆍ인천지역에선 용인시(0.05%),화성시(0.05%), 광교신도시(0.05%)에서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다.

임 연구원은 수도권 주택시장 흐름에 관해 "국회가 여대야소 구도로 재편되면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도심에 7만 가구를 추가 공급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5ㆍ6 수도권 주택 공급 대책'이 발표되면서 매수 관망세에 힘을 보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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