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독일 영부인 뷔덴벤더 여사와 통화..."인종차별 단호히 배척해야"

입력 2020-05-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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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덴벤더 "한국에선 문화예술 공연 한다니 놀랍다"

(사진제공=청와대)
(사진제공=청와대)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독일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부인 엘케 뷔덴벤더(Elke Büdenbender)여사와 7일 오후 전화 통화를 갖고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논의했다고 8일 청와대가 밝혔다. 이번 통화는 뷔덴벤더 여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두 여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아동 및 여성 등에 끼친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되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빈부격차에 의한 아동의 교육기회 차별 및 돌봄 사각지대 발생, 외부활동 제한에 따른 가정폭력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 양국 정부가 취하고 있는 노력을 공유하고, 더 세심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깊이 공감했다.

김 여사는 독일을 포함한 유럽 국가들에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 위로와 애도를 전하는 한편, "지난 4월3일 양국 정부 간 코로나19 대응 위한 정부합동 화상회의가 개최돼 대응 사례 공유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뷔덴벤더 여사는 한국이 코로나19 사태에 투명한 방식으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해 왔을 뿐 아니라, 팬데믹 상황에서 전세계의 모범이 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의 모범적 대응이 독일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뷔덴벤더 여사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취약계층 보호와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 해소 문제 등을 문의하였고, 이에 대해 김정숙 여사는 “정부가 국민과 함께 간다는 믿음을 주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여성긴급전화(1366), 사이버 상담 등 심리 방역 프로그램과 무료 긴급 돌봄서비스, 아동돌봄 쿠폰 지급, 취약가정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 등 관련 정책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뷔덴벤더 여사는 전국 단위에서의 온라인 개학에 이어 순차적으로 추진 중인 등교 개학 동향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두 여사는 단계적 개학 등 제한 조치 완화가 필요하나 2차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예방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 거리두기 실천 등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코로나19를 완전 종식시키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아울러 양국을 비롯해 전세계가 연대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에서 최근 EU 주관하에 30여 개 국가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금 마련에 동참한 것은 매우 기쁜 소식이며, 백신과 치료제가 ‘21세기 국제 공공재’로 의미 있게 사용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김 여사는 아울러 국제사회의 코로나19 연대와 공조가 중요한 상황에서 인종차별주의가 일부 국가 및 지역에서 발생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독일 내 우리 교민들의 안전문제에 대한 뷔덴벤더 여사의 관심을 요청했다. 이에 뷔덴벤더 여사는 "인종차별은 단호히 배척되어야 한다"면서 "한국 교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뷔덴벤더 여사는 이날 통화에서 한국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취한 조치들과 현 상황에 대한 다양하고 구체적인 질문을 했다. 아동, 여성 등과 관련한 내용 외에도 한국에서는 문화예술 공연이 이뤄지고 있는 것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실제로 공연장에 갈 수 있는지 물었다.

김 여사는 뷔덴벤더 여사의 다양한 질문들에 상세하게 답변했으며, 공연장에서 취해지고 있는 철저한 방역 조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아울러 두 여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수입이 대폭 줄어든 문화예술 분야 종사자에 대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함께했다.

이러한 심도 깊은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당초 예상을 넘어 70분 동안 통화가 이뤄졌다. 이날 통화는 두 여사가 2017년 G20 정상회의(함부르크) 및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 등 두 차례의 만남을 통해 맺어진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통화 내내 친근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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