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일 발표한 수도권 주택 공급 대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대규모 인력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물량 공세를 쏟아내면서 앞으로 준비할 굵직한 사업 현안이 산적한 만큼 인원을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7일 국토교통부와 LH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서울ㆍ수도권에 연평균 22만4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신규주택 수요인 연 22만 가구를 넘어서는 규모다. 아파트는 예년보다 13% 증가한 16만1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2023년 이후에는 수요보다 3만 가구가 많은 연 25만 가구 이상을 공급한다.
서울의 경우 2020~2022년 연평균 주택이 7만2000가구 공급될 예정이다. 아파트는 예년보다 35% 급증한 4만6000가구를 공급할 방침이다.
정부의 이 같은 물량 공세 방안에 막중한 책임을 진 LH는 이에 맞춰 사업을 담당할 직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당장 올해 정직원을 500명가량 채용하기로 했다. 체험형 청년인턴은 600명을 뽑을 계획이다. 모두 지난해나 예년 평균 대비 대폭 늘어난 수치다.
국토부 산하 공기업인 LH의 정규직과 업무직인 무기계약직 등 정직원은 현재 9600명 규모다. 2017~2019년 연평균 460명의 정직원을 채용했다. 현 정부의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정책에 맞춰 비정규직은 일시적인 사업 담당을 제외하고 2018년까지 모두 업무직으로 전환했다.
올해는 늘어난 사업 물량에 맞춘 인사를 진행한다. 업무직은 이달 말에서 내달 초 공고를 내고 8월 채용할 계획이다. 정규직은 8월 공고 후 12월 채용이 예정돼 있다.
청년 체험형 인턴의 경우 지난해 550명에서 올해 600명으로 확대해 선발한다. 만 18~34세 청년이 대상으로 근무 기간은 5개월이다. 공기업을 선호하는 청년들의 지원이 쇄도하고, 인턴 종료 후에는 입사 지원으로 이어진다는 전언이다.
청년 인턴 중 10%는 ‘탁월’, 40%는 ‘우수’ 인턴으로 평가한다. 탁월 인턴은 정규직 채용 시 서류전형이 면제된다. 우수 인턴의 경우 서류전형에서 3%의 가점을 부여한다. 올해 인턴 서류접수는 8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다.
LH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영향도 있어서 제한된 예산에 맞춰 청년 인턴을 최대한 채용키로 했다”며 “정직원의 경우 사업 현황과 퇴직 인원 등을 고려해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